2021년 첫 전시회 '우리들의 정원전'
예술가 19팀 참가, 콘크리트 공간이 야외 정원 변신
스툴 작품 제작·배치…자연과 교감

미술관 야외 전시장을 지역민과 공유할 수 있는 정원으로 변화시키는 프로젝트가 화성시에서 펼쳐진다.

화성 안녕동에 있는 소다미술관은 오는 10월31일까지 2021년 첫 전시 'Open Museum Garden: 우리들의 정원'展을 선보인다.

▲ 소다미술관 '우리들의정원' 전시 전경
▲ 소다미술관 '우리들의정원' 전시 전경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지원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조경가, 디자이너, 예술가 19팀이 모여 콘크리트 박스로 이뤄진 미술관 앞마당을 야외 정원으로 변화시켜 관객에게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선사하고자 기획됐다.

조경가는 야외 정원을 구현하고, 예술가와 디자이너는 예술 오브제이자 자연과 관객을 이어주는 가구, 스툴(stool)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미술관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경계를 흐리고 예술이라는 장르 간의 구분을 넘나들며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는 공유 공간을 제안한다.

조경을 맡은 '안마당 더 랩'(오현주·이범수)의 '일분일초(一盆一草)'는 일분일초(一分一秒)라는 짧은 시간에 나무(盆)와 풀(草)이라는 자연의 의미를 더한 작품이다. 관객은 동선을 따라 나무, 돌, 풀이라는 자연요소에 집중된 공간을 순서대로 만나게 된다. 콘크리트 벽으로 구분돼 있지만 열려있는 창문과 문을 통해 경계가 모호한 야외 전시장의 특성을 살려 자연재료 본연의 분위기를 충실히 담아내면서도 어느 지점에 서는 순간, 세 요소가 겹쳐지는 조화로운 정원을 만나게 한다.

 

▲ 고정호∙박형호의 ‘Slice series-stool no.2’, 2019.

고정호·박형호 작가의 '슬라이스' 시리즈는 긴장감과 이완감을 형태적으로 풀어낸 디자인 스툴 프로젝트이며, 김채린 작가의 'stool'은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취하는 다양한 동작해 주목해 제작한 스툴 작품이다.

▲ 노순천 작품 스툴.
▲ 노순천 작품 스툴.

 

▲ 안문수 작품 스툴.
▲ 안문수 작품 스툴.

 

▲ 이학민 작품 스툴.
▲ 이학민 작품 스툴.

이학민 작가의 '파우(Paw)' 가구 시리즈는 만화와 피규어 등 서브컬처에서 영감을 얻어 가구와 접목을 시도한 작업으로, 동물의 손과 발의 형태가 강조된 초현실적인 조각과 기능적인 가구의 경계에 걸쳐 있다.

최원서 작가의 'Pattern of Industry'는 산업 분야에서 주로 쓰이는 기능적 재료인 알루미늄 프로파일을 심미적으로 바라보고 새롭게 응용한 아트퍼니처 시리즈이며, 임준성 작가의 'Cold hug'는 열에 의한 물리적 상태 변화를 활용해 재료와 재료의 결합을 연구한 결과물이다.

장동선 소다미술관장은 “팬데믹 시대의 예술 공간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으로 이번 야외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며 “미술관이라는 용도에서 잠시 벗어나 지역민이 필요로하는 공간을 구현하고 그곳에 예술을 얹어 공동체가 함께 힘든 시기를 견뎌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소다미술관 홈페이지(http://museumsoda.org)와 SNS(인스타그램 @sodamuseu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