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 관련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올해 상반기 최대 IPO(기업공개)로 꼽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11일 증시에 상장했으나 장 초반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IET는 시초가 21만원 대비 22.14% 내린 16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상장 직후에는 소폭 상승했으나 곧 하락 반전해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24.52% 내린 15만850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현재 SKIET 주가는 공모가 10만5000원을 50% 이상 웃돌고 있다.

SKIET는 2차 전지의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2차 전지에 SKIET 배터리 분리막이 탑재돼 IPO를 앞두고 청약 증거금으로 역대 최대인 81조원을 모아 화제가 된 기업이다.

현재 SKIET 시가총액은 약 11조7000억원으로 코스피 31위에 올랐다.

SKIE가 관심을 모았던 이유는 분리막 기술이 배터리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핸드폰이나 전기차에서는 배터리 분리막이 손상돼 폭발 또는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하곤 했다. 이에 따라 분리막이 두껍거나 무겁지 않으면서 손상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필수적이었고, 고품질 분리막을 생산하고 있는 SKIE가 주목받고 있었다.

이날 상장된 SKIET 주식은 총 발행주식의 15% 수준으로 적은 편이었다. 이 때문에 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결정되고서 상한가로 치솟는 이른바 '따상' 기대가 컸으나 결국 달성하지 못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SKIET 적정 주가는 유안타증권 10만∼16만원, 하나금융투자 14만8000원, 메리츠증권 18만원 등 10만원대다.

상장 첫날 장 초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주식 과매수·과매도 과정을 거친 후 주가가 적정 가치에 점차 수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은 SK이노베이션이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전쟁을 극적으로 마무리하며 리스크를 덜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SKIE의 ‘습식 분리막’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공략할 계획을 세워 향후 전망이 밝은 편이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