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이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IOC와 일본정부는 예정대로 올림픽을 치른다는 방침이다. 대한체육회도 종목별 국가대표를 확정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나라마다 사정을 다르다. 북한은 이미 불참을 선언했고, 유력 메달리스트들도 개인적으로 불참을 밝히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는 인사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과 IOC는 올해 반드시 올림픽을 꼭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최국 일본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보존과 후쿠시마 원전의 안전성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으려 할 것이고, 올림픽을 주최하는 IOC는 중계권 등 개최에 따른 손익을 고려하여 반드시 치르려 한다.

그런데 왜 일 년 넘게 지속되는 팬데믹 상황에도 올림픽을 개최하려 하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단연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 동_하계올림픽과 FIFA월드컵대회 그리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표적인 스포츠 빅 이벤트로 꼽는다. 이를 모두 개최한 국가는 스포츠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한다. 일본은 이미 2002년도에 달성했고, 우리나라도 2018년 동계올림픽을 치름으로써 전 세계 6개국만이 달성한 스포츠그랜드슬램에 합류했다.

이러한 빅 스포츠이벤트를 개최하는 이유는 첫 번째로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유치 당시부터 관련 연구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수조원 규모의 경제유발 효과와 몇 만 또는 몇 십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고 청사진을 제시하게 된다. 우리 인천도 장밋빛 청사진을 쏟아내며 아시안게임을 치러본 경험이 있지 않은가.

벌써 7년의 세월이 흘렀다. 유치 당시 모 연구원에 의하면 생산유발효과 13조원, 부가가치유발효과 5조원, 고용유발효과 2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예상 수익을 2000억원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예상과 크게 빗나갔다. 다만, 옹진군을 제외한 9개 구_군에 아시안게임 경기장을 1곳 이상 갖추게 되어 스포츠시설 인프라는 늘어났다. 아직도 유지비를 비롯한 관리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생활체육 및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당시에는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고 거창하게 포스트 아시안게임을 계획하였다. 그러나 국제대회 유치 실적을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2016년 제4회 FIG세계에어로빅체조선수권대회(남동체육관), 2018년 제17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남동체육관)를 치렀을 뿐이다.

강원도는 2024년 동계 유스올림픽이 열리고, 전라북도에서는 2023년에 아시아_태평양 마스터스대회를 개최하며, 2033년엔 월드마스터스대회 유치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충청권(대전, 세종, 충북 ,충남)에서 공동으로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에 다시 나섰다.

앞으로 장밋빛 청사진과 부풀려진 파급효과로 대회 유치의 당위성을 찾기보다 단일 대회라도 내실 있는 대회 유치가 절실하다. 우리 인천은 스포츠시설 인프라와 공항을 비롯한 교통 인프라까지 갖춰져 국제경기를 치르기에 최적의 장소다.

인천시가 앞으로 '인천 스포츠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선보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포츠가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기본계획 중에 국내외 대회를 유치하는 중장기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민, 관,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포스트 아시안게임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이종헌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