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코로나 여파로 홈피에서만 진행
매일 오전 10시 실시간 판매 방송
9일까지…특산물 유튜브 깜짝 경매

특수 기대 어려워도 다양한 시도
비대면 시대 새로운 가능성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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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양평군 최대의 축제인 용문산 산나물축제가 열리던 용문산 관광단지에는 축제 대신 온라인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 장세원 기자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양평의 대표적인 축제인 용문산 산나물축제가 열리던 용문산 관광단지 입구에는 '제11회 양평 용문산 온라인 산나물축제, 온라인으로만 즐겨주세요'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축제장으로 쓰이던 관광단지 내의 광장은 지나치게 소박해 보이는 산나물 홍보 부스 하나만 놓여 있고, 어디에도 축제의 흥청거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예년의 축제 동안 극심한 정체를 빚던 용문면에서 용문산까지의 진입로를 아무런 정체도 없고, 하늘의 별 따기보다 주차하기 어려웠던 관광단지 내 공영주차장도 쉽사리 주차공간을 찾을 수 있었다.

양평군은 코로나19 위기 상황 단계에 따라 대면 축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축제와 온라인 축제 등 대안을 놓고 고심하다 결국 온라인 축제로 결정했다.

축제의 핵심이라 할 산나물 판매는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 홈페이지(www.ypsannamul.k)에서만 진행한다. 5월1일부터 9일까지 온라인 축제 동안 매일 오전 10시에는 산나물을 판매하는 실시간 판매 방송이 진행되고, 오후 2시~3시에는 산나물과 양평 한우 등을 실시간 방송 참여자들이 시작 가격 5000원부터 시작해 경매 방식으로 저렴하게 사들일 수 있는 '특산물 유튜브 깜짝 경매'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예년과 같이 축제 기간 20~30억 원의 산나물 판매 등 축제 특수는 기대하기 힘들다. 산나물 재배 농가들은 온라인 방식으로 얼마나 팔릴지를 예상하기 어려워 애써 키운 산나물 수확마저도 주저하고 있다. 일당 10만 원 정도인 산나물 수확 인력을 섣불리 고용했다가 인건비도 못 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만 제한적으로 열리고 있는 산나물축제를 통해서, 그동안 지나쳐왔던 축제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나왔던 다양한 대안들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의 경험은 더 나은 용문산 산나물축제로 진화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등산복 차림으로 연일 용문산을 찾은 정동균 양평군수는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의 용문산 산나물축제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실감하게 됐다”라면서 “내년도 축제는 마스크를 벗은 군민과 관광객이 맘껏 즐기는 축제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seawon8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