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유례없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사회와 개인의 일상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지인들과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가질 수도, 밤 10시 이후에는 음식점에서 소주 한잔 기울일 수도 없다.

학생들은 배움의 즐거움을 누릴 기회가 줄어들고 학교는 맞벌이 학부모들을 위한 돌봄 역할도 어려워졌다. 코로나19가 우리 삶에 불러온 큰 변화는 학생·학부모뿐 아니라 중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에게도 큰 타격을 주어 경제적인 불확실성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이다.

이러한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다 보니,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방역 종사자들과 생활방역,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국민들은 굉장히 지치고 힘이 들 수밖에 없다. 이들 중 코로나19에 감염되어 고통을 받은 분들과 경제적으로 직·간접적 타격을 입은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 정말 가슴이 아프다.

1년이 넘는 시간은 무언가에 익숙해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가령 인간관계 속에서의 익숙함은 곧 관계에 대한 편안함을 느낌과 동시에 안일함까지 느낄 수 있다. 이것은 비단 인간관계뿐이 아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무서운 감염병 사태에 익숙해지고 그 위협적인 상황에 안일해지고 무뎌진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4월부터 만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백신 보급을 시작하였으나, 오히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4차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코로나19 질병위기 속에서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밤낮없이 방역 최일선에 있는 의료진과 5인 이상 모임 금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지키기에 최선을 다해 주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긴장감이 결여되어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사례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의 기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뿐더러, 여전히 우리에게 치명적이고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이쯤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연수구에서는 어린이집·치킨집·코인노래방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였다. 이에 구는 발빠른 대처를 통해 불안해하는 구민들을 안심시키고,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등 급작스러운 사태에 적극 대응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감염사례를 포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연수구의회는 현재 처해진 상황을 엄중하게 여기며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대비한 필요한 예산 확보에도 집행부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 코로나19 사태라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구민들이 갖고 있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상황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희망을 주고 싶다.

대한민국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여러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의료진, 자원봉사자, 공직자를 포함한 사회의 각 분야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모두가 조금만 더 최선을 다한다면 불과 얼마 전까지는 우리가 당연시했던, 간절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소소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김성해 인천 연수구의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