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미 작가, 인천 서구서 출토된 도자기 소재로 수년 전부터 작품활동
지난달 말 서울아산병원갤러리 이어 9일까지 종로 갤러리 강호서 전시회

이성미(사진) 작가가 인천 서구의 녹청자를 그린 회화전을 서울에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예술작품을 통해 전국에 인천과 녹청자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 작가는 'Pollen 녹청자를 품다' 전시회를 서울아산병원갤러리에서 지난달 말 연데 이어 서울 종로 갤러리 강호에서 9일까지 같은 전시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녹청자는 고려시대 초 그 이전 신라 후기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알려졌으며 광구병과 대접, 접시로 주로 만들어졌다. 모래 등이 섞인 거친 태토 위에 회유계의 유약을 발라 구워 짙은 녹색을 띠고 표면이 고르지 않은 청자다. 인천 경서동의 도요지에서 만들어지던 녹청자는 고려 중기에 제작된 서민들의 생활용 그릇이었다.

인천에서 자란 이성미 작가는 서구지역에 출토된 녹청자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깨지거나 갈라져 시간의 흔적을 가진 그릇들을 친근하게 여겼다.

수년 전부터 이 작가는 녹청자를 소재로 작품활동을 했다. 녹청자의 자연스럽고 수수한 모습과 비슷한 냉이씨 꽃도 작품에 접목했다.

지난달 아산병원 갤러리 공모전에 이 작품들이 선정되면서 서울에서도 녹청자를 알릴 기회가 생겼다. 그는 병원을 찾는 이들에게 소박한 위로를 전하는 한편 작품 속 녹청자를 궁금해하는 많은 관람객에게 인천 도자기라는 것을 소개했다.

인천서구문화예술인회 총회장이기도 한 이성미 작가는 “끈질기게 지켜온 예술가로서의 정체성과 녹청자는 닮았다”며 “인천의 살아있는 역사인 녹청자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나만의 방법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사진제공=이성미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