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식(왼쪽)·우세준 교수.

국내 건성 황반변성 환자 10명 중 3명이 10년 내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은 눈 망막 한 가운데 초점이 맺히는 부분을 말한다.

황반변성은 황반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감소하고 사물이 왜곡돼 보이는 질환을 일컫는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주광식·우세준 교수 연구팀은 건성 황반변성으로 진단받은 418명(평균 72.3세)의 데이터를 토대로 최대 10년까지의 경과를 분석한 결과, 건성 황반변성에서 습성 황반변성으로의 진행률은 5.6%(2년), 14.8%(5년), 28.4%(10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또 고령, 가족력, 다른 쪽 눈이 습성 황반변성인 경우, 유전자 이상이 있는 경우는 건성에서 습성으로의 진행을 초래하는 위험요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평소 녹차 섭취는 습성으로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는 보호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녹차에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막아주는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는데, 이런 성분이 습성으로의 진행을 예방한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건

건성 황반변성은 노인 인구의 10%에서 나타나는 매우 흔한 노인성 망막질환이다.

건성일 경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발견하기 어렵긴 하지만, 습성으로 진행한 뒤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실명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세준 교수는 “50대 이상이 되면 황반변성 진단을 위해 망막과 시신경, 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정기검진이 필수”라며 “특별히 건성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환자라면 진행을 늦출 수 있도록 안과적 처방을 잘 따르고 항산화 비타민과 미네랄 약제의 복용을 추천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안과학회지’(AJO‧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