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향한 여야의 지적에 연신 “부끄럽다”며 몸을 바짝 낮췄다.

이미 현 정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청문회를 거친 만큼 도덕성이나 신상과 관련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여권의 전망이었다.

그러나 앞서 치러진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중에서 ‘부적격 3인방’에 대한 야권의 낙마 공세가 심상치 않자, 정면 반박보다는 ‘자성 모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자동차·과태료 체납 전력과 관련, ‘준법 의식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의 지적에 “부끄럽다”를 세 번 반복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2019년 행안부 장관이던 김 후보자가 강원 산불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한 지역위원장과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사려 깊지 못했다”, “낙담한 주민에게 상처가 됐다는 지적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다만 “저 분(해당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산불) 지원을 나왔지, 다른 뜻으로 나왔나. 기념 촬영은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가 자신의 저서에서 학창 시절 ‘왕따’ 가해자였다고 고백한 데 대해서도 “반성하고, 참회하는 심정으로 (책에 적힌) 글을 썼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성 발언은 최대한 자제했다.

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백신 문제와 관련해 “야당이 유언비어성 문제를 조장하는 것도 있겠죠”라고 하자, 김 후보자는 “야당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동의하지 않았다.

이어 “사회에서 일부 극단적 생각을 가진 분의 지나친 과장”이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민주당이 의석 수를 앞세워 임대차 3법 등을 기립 표결한다”는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지적에는 “국민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법안은 숙성해서, 여야가 대화했다면 국민을 납득하는 데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이에 조 의원이 “(여당이) 잘못됐다는 말씀이죠”라고 되묻자, 김 후보자는 웃으면서 “그렇게 단정 짓지는 마시고…”라고 피해갔다.

김 후보자는 “부족한 부분이 있거나, 국민의 기대 수준에 가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그 수준을 쫓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