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의심 증상 …AZ 잠정보류 촉구
“50대 경찰관 자녀 청와대에 국민청원
“사명감 갖고 맞은 백신 억울함 없도록”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인천일보DB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인천일보DB

“AZ(아스트라제네카)백신 접종과 내출혈은 인과관계가 없다는 섣부른 결론보다는 경찰관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먼저 접종한 어머니의 명예와 억울함이 없도록 철저한 조사를 부탁드립니다”

백신을 접종한 후 뇌출혈로 쓰러진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50대 여성 경찰관의 자녀가 방역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당부하는 내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렸다. 이 청원은 지난 4일 게시된 지 이틀 만에 1만8000여명이 참여했다.

50대 경찰관 A씨의 자녀는 백신 접종으로 어머니가 사경을 헤매시고 가족 모두가 고통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는 심경을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9일 백신을 접종한 뒤 사흘 만에 뇌출혈 의심 증상으로 쓰러져 2차례 긴급수술을 받고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A씨 자녀는 “증상이 심해진 지난 2일 새벽 어머니는 갑작스러운 사지마비 증상으로 온몸을 꼬며 고통스러워하셨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억울함이 없도록 철저한 조사를 방역당국에 요청했다. A씨 자녀는 “어머니는 35년 동안 경찰 생활을 하시며, 그 누구보다 경찰조직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다'며 “부작용을 걱정했으나, 어머니는 사명감을 갖고 백신을 맞았다. 가족 모두는 어머니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AZ 접종을 잠정 보류해 어머니와 같은 사례가 다시는 없기를 바라는 강한 마음이 크다”며 “경찰관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먼저 접종한 어머니의 억울함이 없도록 철저한 조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