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림목재 이경호 대표, 4대 회장 맡아 이끌어
'탄소중립·ESG경영' 화두…환경부와 정책 논의도
▲ 지난달 23일 환경부-KBCSD 회원사 간 탄소중립 정책 간담회에 참석한 이경호(앞줄 왼쪽 다섯 번째) 회장의 모습. /사진제공=KBCSD

코로나19로 기후위기, 양극화, 자원시장 가변성 등 국제사회에 만연했던 사회구조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글로벌 산업계에도 새로운 규범인 뉴노멀에 대한 요구가 생겨났다. 이익과 성장 중심이었던 세계 경제 체계가 전환점에 놓인 것이다. 각국은 녹색 성장, 지속가능한 발전 등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한국판 뉴딜'을 발표하고, 그린 뉴딜을 위해 2025년까지 73조4000억원을 녹색인프라 및 신재생에너지 육성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더불어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해 경제구조의 저탄소화,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 등에 힘쓰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을 돕고 있는 산업계 대표주자가 있다.

KBCSD(Korea Business Council for Sustainable Development),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다. KBCSD는 1991년 유엔환경개발회의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WBCSD(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의 한국 단체다. 2005년도에 창립해 SK이노베이션, LG화학, GS칼텍스 등 64개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돼있다.

인천을 대표하는 영림목재 이경호 회장은 KBCSD의 4대 회장을 맡아 이를 주도하고 있다.

이경호 KBCSD 회장은 “KBCSD는 한국의 대표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산업계가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갖춰야 될 지식과 경영철학을 발전시켜 회원사에게 전달하고 정부와 함께 사회·경제·환경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KBCSD의 목표”라고 했다. 이를 위해 각종 연구보고서를 발표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응 전략을 CEO에게 제공하고 기후변화포럼, UN 포럼 등에 참여해 국회와 정책 입법 과정을 논의하기도 한다.

최근 KBCSD의 주요 화두는 탄소중립과 ESG 경영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시스템을 세워 기업의 조직문화에 반영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KBCSD가 방향을 제시하면, 회원사인 각 기업들이 전문조직 만들어 탄소중립 실현 전략을 공표하는 식이다.

지난 23일에는 KBCSD 회원사 대표들과 환경부가 정책간담회를 갖고, 기후정상회의 결과와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의논했다. 환경부는 이 자리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서 환경분야를 선도하고, 기업들이 탄소 감축과 친환경 경영으로 순조롭게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경호 회장은 나무를 찾아 연구하고 가공해 최적의 제품으로 만드는데 40년 이상을 보냈다. 콘크리트가 아닌, 이산화탄소를 내포한 목재를 활용해 친환경적 경영을 하겠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까지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의 15대 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이 사회가 바뀌어야 하고,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며 “앞으로 기업들이 자본, 이익 등 재무적 요소 외에 친환경투자, 무형자산 등을 회사의 가치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KBCSD가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칭우 기자·이따끔 인턴기자 ouch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