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학교로 로그인(문현식 글∙소복이 그림, 창비, 138쪽, 1만800원)=초등학교 ‘한 학기 한 권 읽기’ 대표 동시집 ‘팝콘 교실’로 독자와 평단의 주목을 모은 문현식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67편의 동시가 4부(아무튼 걱정 마세요, 월요일을 노릇노릇 굽자, 아팟던 얘기를 하며 웃었다, 우리 있잖아 손잡고 걷자)로 나눠 실린 이 동시집에서도 시인은 다감한 시선으로 교실 속 아이들의 발랄하고 말간 얼굴을 응시한다. 자신이 몸담은 교육 현장에서 오랫동안 어린이들과 함께해 온 시인의 작품 속 아이들은 각자의 말법으로 속내를 드러낸다. 글자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야 할 정도로 엄격한 시기의 ‘(거) (리) (두) (기)’, “할아버지 할머니는 나한테/회장 선거에 나가 보라고 했지만//나가면 될 게 뻔해 재미없어/올해도 나가지 않기로 한다”(자신감), “종이 쪼가리//그까짓 거//너무 받고 싶다”(상장) 등 아이들의 천연덕스러움, 솔직함이 읽는 이에게 깊은 공감을 준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