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쥔 대사 "중국은 미얀마에 대한 제재 지지하지 않는다"
"미얀마 정당들이 정치적 해결책 찾도록 환경 조성해야"

 

▲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4일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집회를 벌이며 저항의 표시로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미얀마 각지에서는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3개월 넘게 시위가 빈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장쥔(張軍)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미얀마 사태에 대해 '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 대사는 지난 3일(현지시각) 미얀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외교적 노력을 촉구하면서 추가적인 폭력이 혼돈 상황, 심지어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5일 AP통신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장 대사는 또 '잘못된 대응'이 미얀마에서 추가적인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대사는 미얀마를 '우호적인 이웃'이라고 지칭하면서 "중국은 미얀마에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미얀마를 정상적인 상태로 복원시키고 관련 정당들이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서 대화를 통해 정치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사는 미얀마 사태의 주요 문제가 선거에 대한 견해 차이와 관련이 있다면서 "(미얀마의) 정당들은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 좀 더 외교적인 노력을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외교적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세안은 지난달 24일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 조항에 합의했다.

아세안 의장 성명 형태로 발표된 합의문은 ▲ 미얀마의 즉각적 폭력중단과 모든 당사자의 자제 ▲ 국민을 위한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건설적 대화 ▲ 아세안 의장과 사무총장이 특사로서 대화 중재 ▲ 인도적 지원 제공 ▲ 특사와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 등 5개 사항을 담고 있다.

이후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아세안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조속히 5개 항목을 실천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안보리는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성명 발표 외에 미얀마 군부를 대상으로 한 제재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내정"이라는 입장을 취하면서 미얀마 군부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에 반대하고 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