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엄마·한국인 아빠 둔 김모양, 어른들 차별시선 불편
성인 수용성 청소년보다 낮아…인식 개선 교육 중요성 강조
전문가 “콘텐츠 제작 미디어 노출·교사 다양성 연수 등 필요”
/출처=인천일보DB

“우리도 대한민국 어린이입니다.”

중국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를 둔 김모(13)양은 어른들을 만날 때면 긴장된다. 혹여나 다문화라는 편견을 가질까 봐서다. 김양은 “또래 친구들이랑 어울릴 때는 큰 차별은 못 느끼지만 어른들을 만날 때면 다문화라는 편견을 가질까 불편하다”며 “편견 없이 우리를 대한민국 어린이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다문화 가정 아동들은 자신들을 다르게 보는 어른들의 시선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 차별 없이 친구로 바라봐주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어른들은 다문화라고 구분 지어 보기 때문이다.

3일 다문화 부모들은 다문화 아동들이 사회에 잘 정착하기 위해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 인식 개선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양의 엄마인 류모(41)씨는 “또래 아이들은 학교에서 주기적으로 다문화 인식 개선 교육을 듣기 때문에 차별과 편견이 덜한 편”이라며 “오히려 어른들에 대한 다문화 교육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어른들에게서 오는 차별과 편견이 더 큰 것 같다. 특히 선생님이나 공무원들은 다문화라는 틀에 맞춰 우리를 보기 때문에 이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성가족부가 낸 '2018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 점수는 100점 만점에 71.22점인데 반해 성인은 52.81점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2015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청소년은 3.59점이 높아졌으나 성인은 오히려 1.14점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미디어에 노출해 주는 것이 성인들의 다문화수용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공무원과 교사 등을 위해서는 문화 다양성 교육을 통해 다양성 존중 교육이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순 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장은 “시민들 대상으로 다문화 인식 개선 교육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을 해봤을 때 효과적인 건 미디어에 노출을 해주는 것”이라며 “공무원과 교사 등은 문화 다양성 교육이 연수 등에서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다문화주의에 입각한 교육이 아닌 상호문화주의적 교육이 필요하다. 다문화가 아닌 나와 다른 개인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타자지향적 사고 개념을 인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편견과 차별이 줄어들기 위해선 다문화라는 용어가 사라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