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모습을 되찾아가는 지금 이 소중함 다시금 알아야 합니다”

“시화호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지금, 이 소중함을 다시금 알아야 합니다.”

최종인(68·사진)씨는 3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현재 시화호엔 많은 생명체가 살아 숨 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씨는 지난 1999년 인천일보가 주관하는 제4회 경기환경대상 수상자로 이른바 '시화호 지킴이'로 통한다. 최씨는 1988년부터 시화호 일대에서 게, 맛조개, 바지락, 철새 등의 변화를 꼼꼼히 관찰하며 기록해왔다. 이에 최씨는 당시 경기환경대상을 가뿐히 거머쥘 수 있었다.

최씨의 '시화호 지키기'는 계속되고 있다. 최씨만의 시화호를 지키는 방법은 간단했다. 주말은 물론 틈나는 대로 시화호 일대 곳곳을 걸으며 바라보고 그 자체를 느끼는 것. 최씨가 1991년 방조제 공사 탓에 시화호가 오염되는 과정을 발견할 수 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당시 시화호엔 방조제 공사로 바닷물이 줄며 갯벌이 드러났다. 맛조개, 바지락 등 어패류도 사라지면서 철새들 역시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씨의 끊임없는 활동으로 시민들과 지자체 등의 관심이 커지자 시화호는 조금씩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최씨는 시화호에 바닷물이 더욱 차면서 어패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시화호 상류 부근에 철새들이 종종 나타난다고 했다.

최씨는 “아직 상류 쪽이 침식돼 있고 철새들이 앉아서 쉴 장소가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시화호는 점차 좋아지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이를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모두가 교훈 삼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시화호든 다른 곳이든 깨끗한 환경을 간직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최씨는 시화호를 비롯, 서울의 한강, 안산의 풍도 등 곳곳에서 자연을 기록하고 있다. 그저 자연이 좋아서다. 다만 최씨는 자연을 좋아서 찍은 사진이 그 모습 그대로 간직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전엔 오염된 모습으로 찍힌 사진이 많았던 탓이다.

최씨는 “오염된 모습의 사진이 대부분으로 남겨진다면 후손들이 뭐라고 하겠느냐”며 “누군가는 이를 개선할 수 있어야 하고, 또 다른 이들은 이를 통해 자연을 가꿀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지구 온난화 등 문제로 환경의 소중함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그만큼 사람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아본다는 것이다. 살아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지역에 역할을 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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