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해저송수관로 복선화 대한항공 ‘무리한 요구’로 난항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은 “인천공항 및 영종도에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영종도 해저송수관로 복선화 사업’에 대해 대한항공이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종도 해저송수관로 복선화사업은 기존 해저 송수관로가 사고날 경우, 장기간 수돗물 공급이 중단될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2018년 1월 이 사업을 기획해 713억 원을 들여 인천 서구 북항 항만지원단지에서 영종도 구읍뱃터까지 길이 3.42km, 지름 120cm 규모의 송수관로를 2024년 2월까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해 11월 조달청에 공사 계약을 의뢰했고, 그해 12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공유수면 점용‧사용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부동의하면서 이 사업은 진척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송수관로 일부가 대한항공의 북항 돌핀부두 하부 21.4m 통과하는데, 대한항공은 사고 우려를 제시하면서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기술적 검토 결과 돌핀부두의 안전성은 문제 없고, 공사 중 돌핀부두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전액 보상하겠다는 입장이나 대한항공 측은 향후 공사가 완료된 이후에도 문제가 발생하면 보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허종식 의원실은 상수도사업본부와 대한항공 측의 이견을 좁히기 위해 지난 2월부터 협의 테이블을 마련, 송수관로 노선을 변경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안전성 검토에 대해 논의해 왔으나, 대한항공 측이 여전히 무리한 보상을 요구하면서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허종식 의원은 “인천공항과 영종지역은 우리나라 항공물류 산업의 핵심 지역”이라며 “아사아나항공과 합병을 추진하는 대한항공은 ‘국적사’로서 자사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영종지역에 주민 복지를 비롯해 지자체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창섭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