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지에 봄을 시샘하는 눈이 내렸다. 22년 만에 내린 5월의 눈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기상청은 지난 1일 오후 9시 10분을 기해 한계령, 진부령 등 강원 중부와 북부 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cm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5월에 대설특보가 내린 것은 1999년 이후 22년 만이다.

기상청은 강원 산지에 전날부터 내린 눈이 쌓이고 있어 대설주의보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설악산, 발왕산 등 해발고도 1300m 이상 산지에는 밤사이 눈이 내렸다.

설악산국립공원 사무소는 전날부터 내리던 비가 눈으로 변해 30일 오전 9시까지 대청봉 일원에 15㎝가량 쌓였다고 전했다. 강원 산지는 지형 특성상 차가운 동풍이 산맥에 부딪히면서 봄 눈이 내리곤 했다.

시민들은 5월의 눈 구경을 하기 위해 몰려들었고, 봄꽃과 눈이 어우러진 산을 사진에 담았다.

대설주의보는 2일 오전 5시 30분에 해제됐다. 이때까지 내린 눈은 구룡령 18.5㎝, 대관령 1.6㎝로 기록됐다.

/김성열 인턴기자 kary033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