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에서 오염 토양 정화사업이 완료된 구역이 시민 휴식공간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캠프마켓은 82년 만에 공원의 모습으로 시민을 맞는다.

인천광역시(시장 박남춘)는 부평구 캠프마켓 내 오염 토양 정화사업이 단계별로 추진됨에 따라 B구역 1단계 정화가 완료된 운동장 부지(3만2800㎡)를 오는 3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 2019년 12월 국방부가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캠프마켓 A, B구역(총 21만765㎡) 중 B구역(9만3000㎡)을 지난해 10월 시민에게 개방했다. 이와 함께 오염 토양 정화사업을 동시 진행하며 단계적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한미 합의에 따라 인천시는 캠프마켓 부지 44만㎡ 중 21만㎡를 우선 반환받았고, 2단계로 나머지 23만㎡도 추후 돌려받을 예정이다.

이번에 개방된 구간은 총 3단계의 정화작업이 진행 중인 B구역 중 1단계 구역이다. 개방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기존과 같다.

인천시는 공원 조성을 위해 안내판, 보행 매트 등을 설치하고 부평구청과 협업을 통해 철쭉 등 관목 4000주를 심고, 나비 의자 등을 설치했다. 아울러 운동장 부지 잔디식재와 보행 매트 설치 등 환경정비를 끝내고,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시민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캠프마켓은 1939년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육군의 무기 제조 공장인 조병창이 들어선 곳으로, 해방 이후에는 미군이 주둔해 81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다.

한편, 지난 4월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는 캠프마켓 남측 야구장 일대 11만여㎡ 'B구역' 시설물 31개 동 가운데 22개 동을 존치하고, 9개 동을 철거하기로 했다. 이에 일부 인천시민들은 일제의 잔재를 존치한다는 것에 반발하며, 철거를 요구하는 시민청원을 올리는 등 논란이 일었다.

/김성열 인턴기자 kary033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