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핵심 간부에 일본 취임은 처음…아시아 업무 담당
일본, 선출 과정서 유명희와 경쟁한 현 사무총장 지지

 

▲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 캡처]

WTO 사무총장 선임보좌관에 일본 외무성 전 간부 취임했다.

이는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 규제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향후 한일 간 무역분쟁에 여파가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내각관방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정부대책본부'에서 기획·추진 심의관을 역임한 우야마 도모치카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임보좌관으로 파견한다고 1일 발표했다.

우야마 보좌관은 WTO 사무총장을 직접 보좌하면서 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외무성은 설명했다.

그는 외무성 국제무역과장과 경제국 담당 심의관 등을 역임했으며, 주한 일본대사관 경제공사로도 근무한 바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일 우야마 전 심의관의 WTO 사무총장 선임보좌관 취임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에서 WTO 핵심 간부를 맡게 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사무총장을 보좌하는 선임보좌관은 이번에 신설됐다. 이날 취임하는 우야마 보좌관의 임기는 2년이며, 연임도 가능하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월에 끝난 WTO 사무총장 선출 과정에서 나이지리아 출신인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했다.

오콘조이웨알라의 경쟁 상대였던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대세가 기울자 사무총장 후보에서 사퇴했다.

유 본부장은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재작년 7월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을 문제 삼아 한국 정부가 일본을 WTO에 제소하는 과정을 이끌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