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안 커디씨가 지난 1995년 코스타리카에서 열린 서핑대회에서 2위에 입상한 후 관계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사진제공=웨이브파크

시흥시 정왕동 시화 MTV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이자 한국계 레전드 서퍼로 알려진 필립 안 커디(66·Philip Ahn Cuddy)씨가 미국 서핑 문화와 노하우 전수를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6일까지 시흥에 있는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 웨이브 파크에 방문한다고 29일 밝혔다.

필립 안 커디씨는 하와이에서 성장하여 아시아 여성 최초의 미 해군인 안수산 여사의 지원 아래 12살에 서핑을 시작했다.

2019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서핑이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서핑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품고 있다.

실제로 그는 22년간 서핑 선수로 지내기도 했으며 14년의 서핑 대회 운영 감독 경험과 30년의 서핑 이벤트 운영 경험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브 파크는 세계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 최초의 인공서핑장으로 서핑 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필립 안 커디씨를 초청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내달 1일에는 13개 시군 서핑협회가 소속된 경기도서핑협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필립 안 커 디씨와 간담회를 통해 한국 서핑 문화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평소 서핑 산업과 해양 환경에 관심을 표현한 바 있는 커디씨는 2일에는 웨이브 파크에서 ▲글로벌 서핑 추세 ▲올림픽과 서핑대회 ▲서퍼의 마음가짐을 주제로 파도 인사이드(SURF INSIDE)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커디씨는 세미나 당일 서핑 국가대표인 설재웅 임수정 선수들과 함께 직접 서핑도 진행할 계획이다.

웨이브 파크 관계자는 도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서핑이 이번 초청 행사를 통해 대중들에게 서핑 진입 문턱을 낮추고 더욱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웨이브 파크는 작년 10월 8일 파도 존을 개장한 데 이어, 같은 해 23일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장에 들어간 후 한 4개월 동안 시설 유지 보수와 홈페이지를 리뉴얼하는 등 대대적인 정비를 마치고 이달 파도 존 개장, 다음 달 웨이브 존 개장 등 본격적인 시설 운영에 들어간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