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경찰관 AZ 부작용 우려 기피
“지휘부가 강요한다” 불만 목소리도
김병구 인천청장 주사 후 참여 당부

소방 99% 신청 자발적 동참 분위기
“동료 피해 우려 적극적 행동하는 듯”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인천일보DB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인천일보DB

경찰·소방 등 사회 필수인력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달 26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백신 접종을 두고 인천지역 경찰·소방 조직 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경찰 내부에선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직원들이 “지휘부가 접종을 강요한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반면, 소방에선 “동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자발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인천에서 근무하는 경찰관과 일반직 등 모두 5811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 AZ 백신을 맞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접종을 기피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당초 인천경찰의 백신 접종 신청률은 80%에 이르렀지만 실제 접종 진행률은 이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윗선에서 백신 접종 여부를 개인의 자율적 판단에 맡긴다고 했지만 현장 분위기는 접종을 강요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자 김병구 인천경찰청장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전날 AZ 백신을 맞았다.

김 청장은 “경찰은 국민과 밀접하게 접촉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우선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고, 이는 사회적 배려이자 경찰관의 책무라 생각한다”며 직원들의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

반면 인천소방은 정반대 상황이다.

인천소방본부에 확인한 결과, AZ 백신 접종 대상인 소방공무원과 공무직 등 2455명의 접종 신청률은 99%로 집계됐으며 자발적 참여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올 3월 1차 접종을 마친 구급대원 544명을 제외한 수치다.

소방 내부에선 민원인과 접촉하는 경우가 많은 소방 업무 특성상 동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선 스스로 바이러스 방어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소방공무원들도 있긴 하지만 대다수가 자신이 현장에 나가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아야 동료가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