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부터 타당성 검토 용역
▲ 크낙새 수컷 모습. /사진제공=문화재청

경기도가 멸종된 크낙새의 종 복원을 추진한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진행하는 일인데, 향후 종 복원에 성공하면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크다.

27일 도에 따르면 사업비 8000만원을 들여 내년 4월부터 크낙새 복원 타당성 검토 용역에 나선다.

크낙새는 동남아시아와 인도를 중심으로 서식하는 새다. 오래된 나무나 반쯤 죽은 나무에 구멍을 뚫어 둥지를 튼다.

정부가 1968년 천연기념물(제197호)로 지정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북한 일부 지역과 포천 광릉숲에서만 살았다. 그러다 1993년 이후 광릉숲에서 더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멸종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가운데 도는 크낙새가 갖는 생태 가치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충북 청주시가 천연기념물인 황새 복원에 성공하고, 충남 예산군이 황새 공원을 조성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에 따라 도는 내년부터 크낙새 복원 타당성을 검토한 뒤 종 확보 가능성과 현실성 등을 두루 검토할 예정이다. 타당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크낙새 복원 기본계획을 세워 문화재청·환경부·산림청·통일부와도 협의할 계획이다.

특히 도는 이를 남북 교류사업의 디딤돌로 활용할 생각이다.

도 관계자는 “1992년까지 광릉숲에서 크낙새 울음소리가 들렸다. 이후 멸종된 것으로 보인다. 생태계 보전 차원에서 크낙새 종 복원을 추진하게 됐다”며 “광릉숲에 크낙새 서식지가 다시 생겨 종이 부활하면 북한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남북 교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