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는 먼지, 잘 보이지는 않지만 쌓이면 청소하기도 힘들고 건강에도 해로운 골치 아픈 녀석입니다. 이렇게 먼지처럼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곳곳에 깔린 아주 작은 먼지만큼 해로운 '소소한 차별'을 우리는 ‘먼지차별’이라고 합니다.

 

먼지차별은 미국 시사용어 ‘Microaggression’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나이나 성적 정체성, 성차별, 장애와 같은 소수자들에 대해 미세하게 만연해있는 차별이나 혐오스러운 표현을 의미합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등재되기도 하면서 널리 쓰이고 있는 개념입니다.

 

“남자애가 왜 이렇게 힘이 없니?”

“외국에서 오셨는데 한국말을 잘하시네요.”

“여자니까 출산휴가 있는 직장이 좋을 것 같다”

“장애인 여러분 희망을 품으세요.”

“지방에서 왔는데 사투리를 안 쓰네?”

 

이와 같은 말들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거나 해봤을 법한 말들인데요, 모두 차별과 편견이 미세하게 녹아들어 있는 먼지차별의 예시입니다.

 

먼지차별은 욕설이나 폭력과 같이 직접 와 닿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은연중에 슬쩍 지나가 버려 바로 대처하기 쉽지 않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방치하게 된다면 쌓이고 쌓여 성별과 지역, 세대 간 갈등이나 소수자에 대한 혐오 혹은 편견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가 한 말이 차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먼지차별에 대한 개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나의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차별을 줄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먼지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김현정 인턴기자 kyul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