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시작된 코인 투자 열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여러 문제점에도 식기는커녕 '광풍'이라고 할 정도로 더 활활 타오르는 추세다. 이제는 가상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에서 더 규모가 작으면서 변동이 큰 알트코인에 더 많은 돈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알트코인은 대체(alternative)와 코인(coin)을 합친 용어로,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를 통틀어 지칭한다. 최근 거래량이 크게 늘며 주목받은 대표적 알트코인이 바로 도지코인이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일본 시바견 '도지'를 마스코트로 채택해 재미 삼아 만든 가상화폐로 한동안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는데, 올해 들어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직접 투자하고 여러 차례 트윗을 올리며 가격이 폭등했다. 도지코인 가격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기준 상장일인 지난 2월24일 65원에서 지난 19일 최고 575원까지 785% 상승률을 보였다. 올 들어서만 1만% 넘게 치솟았다. 지난 20일 빗썸에 상장한 알트코인 '아로와나토큰'의 경우 상장일에 상장가 50원의 1000배에 이르는 5만3800원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가상화폐 투자를 통해 인생 역전을 이뤄보겠다는 2030세대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가상화폐에 대해 '투기성이 강한 가상자산'으로 규정하며 2018년과 비슷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보호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투기를 유도한다. 앞으로도 보호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가상자산이 글로벌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점, 국내 가상화폐 투자 거래대금이 주식시장 거래대금을 웃도는 등 투자자와 시장 규모가 훨씬 광범위해진 점 등을 들어 이제 가상화폐를 금융자산으로 인정할지부터 '열린 자세'로 논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투자자들도 코인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투자하는 가상화폐에 대한 정보도 모른 채 단순히 수익률만 보고 투자를 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하고, 현재 법 테두리 밖에 있어 단속과 처벌이 어렵고 피해를 봐도 구제받을 길이 없다는 부분도 인지해야 한다.

/인천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