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 사장·르포르 주한 대사
피카소 등 순회전시 잠정 합의로
퐁피두·오르세 분관 유치 속도

이미 프랑스 정부 유력인사 찬성
사실상 2터미널 확장 완료 시점
2024년 12월 개관 가능성 커져
▲ 인천공항공사가 제2여객터미널에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퐁피두(위쪽)_오르세 미술관 ‘분관’ 유치로 가닥을 잡았다. 2024년 12월 개장이 목표다./사진출처=Pixabay
▲ 인천공항공사가 제2여객터미널에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퐁피두(위쪽)·오르세 미술관 ‘분관’ 유치로 가닥을 잡았다. 2024년 12월 개장이 목표다./사진출처=Pixabay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프랑스 국립 퐁피두 센터와 오르세 미술관을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4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는 2024년 12월 개관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공항공사가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퐁피두·오르세 미술관 '분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 차원의 공감과 미술관 설치에 상당한 접근이 이뤄져 실현 가능성이 높다.

퐁피두·오르세 미술관 설치는 유럽 최대 현대미술관 수장고를 인천공항 분관에 개방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세계적인 명화의 교체순회전, 소장품전, 별도 기획전이 인천공항 환승객·여객 유치에 기여할 수 있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적극 뛰어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 23일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를 만나 세계적인 예술가 피카소와 마네 등 작품에 대한 인천공항 순회전시에 잠정 합의를 도출했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저에서 열린 한·불 문화예술교류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다.

이는 개항 20주년을 맞은 지난달 29일 선포한 인천공항공사의 '신비전 2030+' 전략과 맞아 떨어진다. 인천공항을 대한민국 대표의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여행 경유지가 아니라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목적지로 조성하는 계획에 담겨 있다.

인천공항의 미술관 설치 계획은 리스테르 프랑스 대외통상 투자유치 장관이 적극적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프랑스 정부의 유력한 대표 인사가 지원한다는 점에서 미술관 위치(선정), 개관시기 선택 등 사실상 절차만 남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단 리스테르 장관과 인천공항 인연은 인천공항공사가 기획한 '확장현실(XR)' 기반 미디어 전시회가 시작이다.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 전시회에서 'BEYOND REALITY OVER INCHEON AIRPORT'라는 한국·프랑스 예술가들 콘텐츠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XR 기반의 전시회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여행경험을 제공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문화원 협력으로 문화강국 프랑스와 문화교류 협조체계 강화라는 성과를 냈다. 차별화된 인천공항의 문화예술 서비스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국립 퐁피두 센터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내부에는 앙리 마티스, 마르셀 뒤샹, 바실리 칸딘스키 등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국립현대미술관, 공공도서관 등이 있다. 오르세 미술관은 파리의 오르세역을 개축해 만든 미술관으로, 마네, 모네, 반 고흐 등의 인상파 회화를 비롯한 19세기 미술작품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