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최고액 1만 엔권 지폐.

일본 정부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모든 국민에게 지급한 현금의 70%가 소비에 쓰이지 않고 저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정부는 작년 4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1차 긴급사태를 선포한 뒤 국민생활을 지원하고 소비 경기도 살리기 위해 특별정액급부금으로 1인당 10만 엔(약 100만 원)씩 총 12조8000억 엔(약 133조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일본과 호주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팀이 가계부 앱인 '머니 포워드 ME' 이용자 23만 명의 작년 3~11월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10만엔 가운데 소비 목적으로 사용처가 명확하게 판단된 액수는 1인당 평균 6000 엔에 불과했다고 25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여기에 현금자동인출기 인출분을 더한 소비 추정액은 약 1만6000엔, 타인 계좌 송금액 등까지 합친 소비 총액은 약 2만7000 엔으로 추산됐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10만 엔의 재난지원금 가운데 7만엔 이상이 저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전 국민에게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을 때 소비촉진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며 그 지적이 맞았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수치로 입증됐다고 전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