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구의 날…'제로웨이스트' 문화 확산]
불필요 쓰레기 저감 취지 운동
천연 수세미·대나무 칫솔 사용
빈 용기 가져와 내용물만 구입
관련 상점 점차 늘어나는 추세
일상품 친환경 교체 노력 중요
▲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내 제로웨이스트 상점 지구별수호대를 방문한 한 소비자가 빈 용기를 가져와 내용물을 담고 있다. /사진제공=지구별수호대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나 머그잔을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인천 서구 주민 윤소연(42)씨는 제로웨이스트(zero-waste) 문화를 접한 지 5개월이 됐다. 제로웨이스트는 일상에서 나오는 불필요한 쓰레기(Waste)를 줄여서 영(Zero)으로 만들자는 친환경 운동이다.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접한 그의 일상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플라스틱 수세미가 아닌 오이과 식물로 만든 친환경 천연 수세미로 설거지하고, 플라스틱 칫솔 대신 대나무 칫솔을 사용한다. 세제 등도 마트가 아닌 제로웨이스트 상점에 빈 용기를 들고 가서 필요한 만큼만 사온다.

윤씨는 “지난해 처음으로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접하게 돼 집 인근 관련 상점을 찾아가 봤다”며 “구경 하다가 물건을 사온 게 시작이었다. 작은 플라스틱 제품부터 친환경 제품으로 바꿨다. 처음엔 불편했지만 이런 행동이 지구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돌아보고 지구를 위해 작은 행동을 실천하는 '지구의 날'을 맞아 인천 지역 곳곳에서 일상생활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문화가 번지고 있다.

제로웨이스트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상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남동구 구월동 '소중한 모든 것', 서구 청라국제도시 '지구별수호대', 중구 영종국제도시 '채움소' 등은 인천지역 제로웨이스트 상점으로 쓰레기 없는 삶을 돕고 있다.

이들 상점에서는 생분해되는 천연비누와 여러 차례 쓸 수 있는 빨대,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화분 등을 판매하고 있다. 빈 용기를 가져와 내용물만 덜어 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상점 운영자들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제품부터 하나씩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소중한 모든 것 소정(35)대표는 “제로웨이스트 상점은 일회용품 대신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곳”이라며 “생활에서 쓰는 플라스틱 제품 중 줄일 수 있는 것들을 소소하게 줄여나가는 것이 제로웨이스트의 시작이다”고 말했다.

지구별수호대 박보민(43)대표는 “스스로에게 부담감을 크게 주지 않는 선에서 플라스틱을 줄여나가야 지속가능한 실천이 가능하다”며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노력하는 자체가 제로웨이스트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는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은 인천녹색연합 활동가는 “쓰레기 문제는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바뀔 수 있다. 제로웨이스트 문화가 퍼져 많은 사람이 쓰레기를 줄이는 데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