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화 방안 등 보전대책 마련 나서
인천의 향토 극장들이 줄줄이 존폐 갈림길에 서 있다. 최근 동구의 노인영화관 미림극장(천막극장·1957년) 건물이 민간에 매각된 데 이어 중구 애관극장(국내 최초 실내극장·1895년)마저 같은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인천일보 3월16일자 15면 추억극장 미림, 향방은?>
인천 애관극장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제2기는 20일 오전 10시30분 애관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의 극장이 사라지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단체는 “코로나19로 관객 수가 줄어들며 애관극장의 제일 규모가 큰 제1관이 문을 닫았고 인력을 대폭 축소해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쌓이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매각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 최초의 실내극장으로 126년 역사를 이어온 애관극장은 인천의 공공시설이 없던 식민지시대 인천시민들의 문화운동과 학생들의 청년문화운동이 발화했던 문화의 전당”이라며 “이런 극장이 문을 닫지 않게 하기 위해 시민문화운동을 전개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관극장의 역사, 문화적 가치 재조명 ▲'월1회 애관극장에서 영화보기운동' 등 다양한 극장 활성화 방안 추진 ▲애관극장의 공공 매입을 통한 항구적 보전대책 수립 ▲원도심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서 애관극장의 다양한 활용방안 모색 ▲원도심 상생발전을 위한 인천시와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촉구 ▲애관극장과 함께 미림극장의 공공적 활용을 위한 대책 마련 ▲인천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 문화단체와 연대해서 공동대응 모색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는 “제물포고등학교 송도 이전 등 원도심의 교육·문화복합 시설이 멸실되는 것은 큰 문제”라며 “미림·애관극장을 인천의 공공문화유산으로 보전·활용할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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