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
지연·중지된 건 아닌지 짚고 넘어가야

역대 지방의회 '시장 거수기' 혹평에도
지방자치 30년 평가 기재 맞을지 의문

'현대사 한 바퀴' 준사료적 가치 높아
현재의 인천항과 비교 기사 있었으면

'인천형 베이비부머 연구록' 통근 관련
청년들 구체적 사례 들어 설득력 높여

위장전입 관련 지속적 후속 보도 기대
송도·청라 특정 중학교 선호 취재를

인천 수능 응시자 중 0.1% 미만만
서울대 진학…언론 철학·시각 정립을

'결혼이주여성 한국어 대면 수업 현장'
1면 배치 파격…잔잔하지만 감동적

4월 한 달간 인천일보 지면과 콘텐츠 등을 평가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언하는 시민편집위원회 회의가 비대면 서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민편집위원들은 세월호 4·16 7주기 관련 기획에 대해 시의적절했으며, 철도 기획기사가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시민편집위원들의 의견. 성명 가나다순.

▲김광석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송도 화물주차장 조성에 대한 지역 주민 의견과 인천시의 추진 의지 등을 보도하며 시민들이 현실을 파악할 수 있는 기사가 인상 깊었다.

인천고법 유치가 시급한 와중에 정치권과 인천시가 안일하게 대처한다는 지적도 적절했다.

인천항만공사의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사업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추가 기사가 필요해 보인다. 남항 일대를 문화·관광 콘텐츠가 결합한 원스톱 시스템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사업 추진이 지연되거나 중지된 건 아닌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김성아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국장

지방자치 30년 관련 기획을 인천일보는 '지방의회'를 통해서 풀어가려 했다. 하지만 역대 지방의회가 시장의 2중대(거수기)였다는 평가가 엄존한 상황에서 지방자치 30년을 평가할 적절한 기재인지 재검토가 필요하다.

수도권매립지 현안 해결에 서울시장 선거가 관건임을 인식하고 연계한 기사를 읽었다. 환경부와 서울시 입장에서 '실탄'이 아닌 '공포탄'으로 보이는 것은 박남춘 시장과 인천시가 추진하는 '수도권매립지 2025 사용 종료'를 앞세운 쓰레기 독립선언일 수 있다. 인천시민을 위해 인천일보만의 취재방향을 잡을 때다.

▲김태민 인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현대사 한 바퀴'는 인천일보만이 할 수 있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기획이다. 역사적인 사실을 기록한 준사료로서 가치가 있고 인천을 더 이해하게 된다. 특히 산업화의 긍정적인 측면만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부작용이나 부조리도 같이 살펴봄으로써 균형 잡힌 시각을 준 의미 있는 시도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현재 인천항의 모습과 역할에 대해서 같이 비교하면서 제시한 박스 기사 형태의 추가 기사가 있었으면 더 흥미롭고 유익하게 보았을 것 같다.

▲명승환 인하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지난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시장은 경제 분야에 집중하여 공약을 제시했다.

과연 어느 정도 그 약속이 지켜졌는지 궁금하다. 인천의 대표언론과 시민단체의 검토와 비판적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속해서 지역과 지역주민이 생존 가능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정책과 집행수단, 공감대의 형성, 사실과 증거기반의 정책공약과 실천, 투명한 절차와 평가제도를 기반으로 지방분권화 시대를 맞이할 필요가 있다.

▲손장원 인천재능대학교 실내건축과 교수

3월3일자 '인천형청년 베이비부머 연구록'에서 전철 통근, 자가용 통근 직장인, 인천을 떠나 자취하는 직장인 등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득력을 높였다. 3월16일자 '코 앞에서 빼앗긴 인적자산 대학취업률 1위 도시의 그늘', '대졸자 서울로 떠날 때 제조업 떠맡은 직업계고'는 취업률 1위의 허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전문대학 졸업생 취업실태와 직업계고도 관광고 대중예술고 보건고로 바꿔 향후 몇 년 뒤에는 이마저도 깨진다는 등 예측 가능한 미래도 포함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세월호 7주기를 맞아 4월16일까지 매일 관련 기사를 다룬 것도 의미가 크다.

▲신한용 신한물산 대표이사

최근 인천이 우리나라 철도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기사와 함께 철도 관련 내용이 많이 다뤄지고 있어 관심을 갖게 된다. 남북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철도연결 사업이 경인철도의 꿈으로부터 시작해 당시 인천에서 금강산 단풍놀이를 갈 수 있었던 것과 우리나라 최초의 기차가 출발한 120년의 역사를 동력으로 삼아 남북의 철도를 연결하여 유라시아로 내달릴 수 있는 지평이 이번에 김교흥 의원이 대표 발의한 '철도사업법'과 '안전법' 개정법률안으로 속도를 내기를 염원한다.

▲이강훈 평등교육실현을위한인천학부모회 정책위원장

인천일보는 연속적으로 위장전입의 실태와 문제점, 대안을 다뤘다. 늘어가는 위장전입을 방치할 경우 학교 배정 자체의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음이 드러났다. 이번 기사를 통해 경기도처럼 위장전입을 막는 행정적 조치가 즉각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후속 보도도 기대한다. 다만 송도와 청라 등 특정 중학교 위장전입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좀 더 심도 있는 취재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완식 H&J 산업경제연구소 소장

4월12일부터 16일까지 5회에 걸쳐 시리즈물로 처리된 '세월호 4·16 7주기 남은 자의 희망 노래'는 기획취재팀에 찬사를 보낸다. 이제는 잊힐 법도 한 대한민국의 '아픔'을 희망으로 승화시키려는 의도가 돋보였다.

3월29일 경제면 톱기사와 9면 기획면은 개항 20주년을 맞은 인천국제공항 관련 기사로 채웠다. '개항 20주년 인천공항, 인천과 함께 비상해야'라는 제목이 너무 평이해 아쉬웠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인천 서울대 진학률 점프, 교육도시로 불러주오' 기사가 가장 반가웠다. 비단 서울대뿐 아니라 연세대와 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인천에서도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시기에 정시 대신 수시에 초점을 두는 전략의 효과를 분석했다.

3월24일자 자치경찰제 관련 조례 제정과정 중 논란에 대한 기사는 첫발을 내딛는 자치경찰제의 위상과 한계를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임병구 인천석남중학교 교장

'새내기 교사의 섬마을 적응기' 기사는 인턴기자의 세심한 인터뷰로 인천 섬에 근무하는 교사의 구구절절한 애환을 잘 보여줬다.

203명의 인천 학생 서울대 합격생 숫자는 인천 수능응시자 2만4000여 명 중 0.1%도 안 되는 입시 실적이다. '인천 서울대 진학률 점프, 교육도시로 불러주오' 기사는 나머지 99.9% 학생들에 대한 교육 결과를 묻지 않는 과거 교육 패러다임에 의존했다고 판단한다. 서울대를 거론할수록 교육혁신으로 가는 길은 더뎌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언론의 철학과 시각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흥윤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3월26일자 '결혼이주여성 한국어 대면 수업 현황'이라는 제목의 복지 기사를 1면에 배치하는 파격을 보였다. 1년여 만에 대면 수업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결혼이주여성의 기쁨과 보람을 소개한 잔잔하지만 감동적인 기사였다.

4월5일 지역아동센터의 강사와 봉사자 방문 제한으로 학습 공백의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지적하며 지역아동센터 아동의 학습권 보장 필요성을 촉구한 기사 역시 신선하고 시의적절했다.

▲홍정호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 본부장

수소산업과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인천산업단지 대개조 관련 남동산업단지의 산업문화공간 탈바꿈을 기획해서 게재한 것은 지역경제의 신성장동력 확충, 일자리 창출, 시민과 청년이 행복한 인천을 만드는 접근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천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사업체수는 약 34만개, 종사자는 약 86만명, 약 137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이 상당히 높으므로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재조명이 필요하다.

/정리=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