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일부 조합원 내홍 원인
335명 중 12명 참석 성원 불발
갈등 최고조…'네 탓 공방' 팽팽
지난 3월30일, 용인역삼구역도시개발사업 총임위 조합원들이 조합집행부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인천일보DB
지난 3월30일, 용인역삼구역도시개발사업 총임위 조합원들이 조합집행부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인천일보DB

용인 역삼구역도시개발조합이 올해 들어 두 번째 조합원 총회를 개최했으나 성원 미달로 무산돼 역삼구역도시개발사업은 당분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은 조합 집행부와 일부 조합원들간에 심각한 내홍이 원인으로 분석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용인 역삼구역 도시개발사업조합은 20일 오전 10시 조합원 137명의 임시 총회 소집요구로 인해 용인시 처인구 소재 모웨딩홀에서 임시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정관변경, 조합장 이사 감사 해임, 조합장 해임시 신임 조합장 선임, 대의원 추가선임,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및 제반 업무 수행 추인의 건 등을 상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총 조합원 335명 중 12명의 조합원만이 참석, 성원을 이루지 못해 무산됐다. 조합원 총회가 무산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30일 용인역삼구역도시개발사업조합이 개최한 2021년 조합원 정기총회도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바 있다.

이날 총회가 무산된 것에 대해 현 집행부와 일부 조합원들로 구성된 총연합임시총회위원회(총임위)측은 치열한 네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총임위 “의사정족수 미달 무산 명백”

총임위측은 '임시총회 소집공고상의 대리인 1인 1위임장 조항', '홀로그램이 부착된 서면결의서, 위임장의 사용'관련, “조합정관상 이런 규정은 없으며, 2021년 3월말에 개최예정이던 조합원 총회에서도 위와 같은 제한은 없었다”며 “이는 이번 임시총회의 안건이 조합장을 비롯한 집행부 불신임이므로, 조합원들의 총회 참석을 제한하고 이번 임시총회를 의사정족수 미달로 무산시키기 위한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또 총임위는 '지나치게 짧은 통지기간 및 공고기간'과 관련, “지난 3월의 정기총회 소집 당시에도 조합장은 총회개최일 50일전에 소집공고를 하고, 약 30일전에 소집통지서를 조합원들에게 발송했다”며 “조합원 과반수가 조합장의 해임을 위해 이번 총회의 소집을 요구했고 총회가 그래도 진행될 경우, 조합장의 해임안이 통과될 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이를 무산시키려는 것”라고 덧붙였다.

이어 총임위는 ㈜다우아이콘스와 조합과의 '사업시행대행권 행사금지가처분' 신청사건 관련, “법원이 지난 2월 5일자로 인용결정을 하면서 조합은 새로운 PM사인 넥스플랜(주)와 PM업무 및 그 부수되는 업무를 수행하지 말 것을 판결했다”며 “그러나 집행부가 이러한 판결을 위반하고 계속적으로 조합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범위를 벗어나서 제3자를 위한 배임, 횡령죄에 해당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조합 집행부 “사업 지연 방해 엄청난 손실”

그러나 조합 집행부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임태규 조합장은 '총임위와 서해종합건설에 대하여'라는 블로그 입장문을 통해 “총임위 총괄 추진위원장과 위원들은 뻔지르르한 말로 임시총회를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서해종합건설이 주동하는 임시총회를 준비하고 있을 뿐”이라며 “조합 사업을 무대책 무작정 방해만 하는 일부 조합원은 서해종합건설 초청으로 용인 소재 고급 음식점에서 식사와 함께 상당액의 상품권을 받았다고 전해 듣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조합장은 “저와 조합 집행부를 근거 없이 비난하며 임시총회소집을 요청하는 총임위의 주장과는 매우 동떨어진 부끄러운 장면”이라며 “총임위가 조합 사업 성공을 열망하시는 조합원님들을 진정으로 위하신다면 조합 사업을 방해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사업 진행에 함께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임조합장은 “조합 사업 성공을 열망하시는 조합원님들의 바램에 더는 상처를 주지 않으시길 서해종합건설에게도 정중하게 부탁드린다”며 “총임위의 사업 지연 방해는 우리 조합의 비용과 시간 등 모든 측면에서 엄청난 손실이 되고 있으며 그 손실은 조합원님들의 피해로 크게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