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쓰레기 대란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025년이면 인천의 수도권매립지 3-1공구가 완전히 가득찬다. 2018년 10월부터 3-1매립지를 이용 중이다. 인천시가 선언을 했듯, 더는 서울과 경기도의 쓰레기를 받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곳은 바다였던 곳을 땅으로 만든 간척지로, 1992년부터 30년 동안 서울과 인천·경기도에서 나온 쓰레기들이 이곳에 묻혔다. 잠실운동장 10배 넓이인 제1매립지와 그보다 조금 작은 제2매립지는 이미 사용이 끝났다.

인천시는 2015년 2매립지 만료를 앞두고 매립 종료 선언을 했다가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환경부 4자 협의를 통해 지금의 매립지 연장 사용에 합의했다. 이처럼 쓰레기 대란 우려는 이미 예견된 지 오래다. 그러나 정부는 물론 경기도와 서울시 등 모두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일회용품이 늘어 쓰레기가 급증하면서 대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집계를 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경기도내 지자체별 생활폐기물 반입량은 15만591t이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14만2554t)보다 8037t(5.6%) 증가했다. 문제는 쓰레기 증가만이 아니다. 수도권매립지는 2018년 기준치를 갖고 매년 반입량을 단계적으로 줄여가는 '반입총량제'를 지난해부터 시행 중이다. 지난해 90%에서 올해 85%로 축소했다. 쓰레기가 줄어도 모자랄 판에 더 많아진 셈이다.

모든 지자체가 바라지 않듯, 대체매립지 마련이 어렵다면 당장에라도 소각장을 짓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가까운 하남시의 유니온파크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바로 옆에는 신세계 스타필드가 있는 곳이다. 체육관과 공원이 있고, 여름에는 물놀이장이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사계절 이용하는 공원이지만 그 아래에는 2015년에 준공된 국내 최초의 지하 소각장(48t급)이 있다.

하수처리시설,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재활용 선별분류장, 폐기물 처리장 등 4종 세트가 유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 오사카 도심에 호텔처럼 보이는 '마이시마'(900t) 소각장, 스키 슬로프와 어우러진 덴마크 코펜하겐 '아마게르 바케' 소각장 등 모두 혐오시설이 아닌 공존하는 생활시설로 지역의 명소가 된 지 오래다. 쓰레기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

/인천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