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대 시의원 고진섭

 

“흠집 없이 깔끔하게 의정생활을 마치자. 그리고 인천시민의 한 사람으로 시의회 발전에 음과 양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이 두 각오를 가슴에 품고 부평구의회부터 인천시의회까지 20년의 의정활동에 매진했습니다.”

인천시의회 제5대 후반기 의장을 끝으로 의정생활을 마감한 고진섭(64·사진) 전 의원. 그는 30년만에 지방자치가 부활한 1991년부터 내리 3선의 부평구의원을 지냈고, 인천시의회에서 4, 5대 시의회(전반기 부의장, 후반기 의장) 구성원으로 활동했다.

부활한 지방자치를 몸소 겪었고, 시의회 의장으로 활동하며 바람직한 의정상을 늘 화두로 삼았던 고 전 의원. 그는 “사익보다는 공익을 좇는다면 반드시 유권자가 알아주고 그에 따라 시민 모두가 행복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며 “그래서 20년간의 의정활동을 유쾌하게 하려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의정활동 중 문화·예술·체육분야에 굳어진 끼리끼리 분위기를 깨려고 노력했다. 출신 학교와 인맥을 불식시켜 '실력' 본위로 인천의 문화·예술·체육분야를 재구성하기 위한 시정질문과 조례 점검 등에 앞장섰다.

고 전 의원은 “시립단체 등은 시민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며 “그러기 위해 과거의 잘못됐던 사례를 바로잡아 실력으로만 시립단체가 운영될 수 있게 시 집행부와 개선책 마련에 나섰다”고 말했다.

고 전 의장은 원도심과 신도심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고, 대형마트 규제를 통해 지역 중·소상인 보호에 앞장섰다. 하지만 의회가 각종 정책을 이끌기에는 한계에 실감했고, 구청장에 돼 이끌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선거에 뛰어들었지만 당 경선에서 미끄러졌다.

고 전 의장은 후배 시의원들에게 “뒤돌아 생각하면 원칙에 맞춰 의정활동을 한 사안 모든 게 성공적으로 추진됐던 것 같다”며 “시민 앞에 변칙을 통한 거짓말로 의정활동을 한다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고 시민들 역시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란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인천시와 인천시의회간의 상시 소통창구를 운영한다면 시민을 위한 어떠한 정책이든 다 이룰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주영·김원진·이창욱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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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형 지방자치 30년] 3. 질풍노도 인천 2021년 4월19일. 1960년 4·19 혁명 61주년 되는 날이다. 이듬해 군홧발이 풀뿌리 민주주의를 짓이겼지만 1991년 30년 만에 부활했고, 그 후 30년이 지난 현재 인천형 지방자치는 그동안의 과오를 딛고 성숙해지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 신화를 쓴 '인천' 이후 8년간 송도·청라·영종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고 2014 인천아시안경기대회가 유치됐고 인천대교가 놓였다. 인천이 주도한 대북사업도 눈길을 끌었다.2002년~2010년, 인천시의회는 4·5대 시의회를 거쳤고 인천시는 민선 3·4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