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노란리본 촛불에 불을 밝힌 모습./사진제공=4·16 합창단
▲ 세월호 노란리본 촛불에 불을 밝힌 모습./사진제공=4·16 합창단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경기 지역 곳곳에서 다채로운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다.

▲ 최진영 작 '위드 위 파빌리온'/사진제공=경기도미술관
▲ 최진영 작 '위드 위 파빌리온'/사진제공=경기도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세월호 추념전 '진주 잠수부'

경기도미술관은 16일부터 7월25일까지 야외조각공원에서 세월호 7주기 추념전 '진주 잠수부'를 개최한다.

4·16 재단과 함께하는 조형전시 '진주 잠수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의 애도 과정을 돌아보고 그 마무리가 어떠했는지, 또 일상이 다시 펼쳐지고 있는 현재 우리 주변과 공동체를 바라보는 작가들의 시각을 담았다.

전시 제목인 '진주 잠수부'는 한나 아렌트(Hanna Arendt, 1906~1975)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을 애도하면서 쓴 에세이의 소제목에서 가져왔다. 진주 잠수부 벤야민의 깊은 사유를 의미하는 한편, 벤야민의 진주 같은 생각들과 미래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그리고 있다. 전시의 제목처럼 이번 전시가 아직 진행 중인 재난과 깊이 사유하는 슬픔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곱 점의 신작들을 경기도미술관 야외 조각 공원에 설치해 비대면 상황에서도 관람객들에게 안전한 관람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경기도미술관 앞마당에 파빌리온을 세워 새로운 기억과 흔적, 약속들이 발생하는 의미 깊은 장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 영화 '부재의 기억'/사진제공=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 영화 '부재의 기억'/사진제공=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세월호 참사 다룬 다큐멘터리 상영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이번 세월호 주기에 맞춰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영화제는 'DMZ랜선영화관 다락(Docu&樂)'(이하 DMZ다락)을 통해 세월호와 관련한 영화 7편을 공개하고 우리 시대가 마주한 질문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는 기획전을 준비했다.

상영작은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부재의 기억(감독 이승준)'을 비롯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 '사월(감독 이오은)', '블라인드 필름(감독 오재형)', '그럼에도 살아간다(감독 양동준)', '4월16일 그리고(감독 김세중)', '599.4㎞(감독 김묘인)', '304개의 별(감독 유시온)' 등이다.

각각의 상영작들은 애니메이션부터 관찰적 카메라에 이르는 다채로운 접근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책임이라는 사실을 절감하도록 만들고 있다.

7편의 상영작은 오는 27일 오후 9시까지 2주간 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상영한다. 또 영화 본편과 함께 4·16 합창단이 선보이는 추모곡과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의 영상 메시지도 함께 공개돼 기획전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상영작 정보와 자세한 내용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홈페이지(http://dmzdocs.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정상진 집행위원장은 “올해 'DMZ다락'은 다큐멘터리의 사회·문화적 역할에 주목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4월 세월호 추모기획전에 이어 5월에는 5·18에 관한 기획을 준비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했다.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9월9~16일 8일간 고양 또는 파주시 일대에서 열리며, 산업 프로그램 DMZ인더스트리는 9월13~16일 4일간 진행된다.

▲ 안산 신길중학교 학생자치회는 이달부터 노란리본 2000여개를 만들었다. /사진제공=안산 신길중학교
▲ 안산 신길중학교 학생자치회는 이달부터 노란리본 2000여개를 만들었다. /사진제공=안산 신길중학교

#안산 '나만의 리본 만들기'와 '4·16청소년 창작경연대회 별꿈' 공연

주기 당일인 16일 안산에서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마련된다.

세월호의 상징 노란 리본을 직접 만들어보고 기억하는 '나만의 리본 만들기, 응원의 메시지 작성하기'가 경기도미술관 일대에서 진행된다.

또 다음날인 17일 사전접수를 통해 본선 진출에 성공한 청소년들의 공연무대 '4·16 청소년 창작경연대회 별꿈'이 4·16 가족협의회 노란 리본 광장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구리역 공원 일원에서는 7주기를 맞아 별도의 추모 분향소를 마련하고 추모 현장의 생생한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시회가 열린다.

수원 곳곳에서도 세월호 추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수원 지역에서는 '일곱 번째 봄(春), 기억하고 책임지는 미래'를 개최하고 다양한 추모 행사를 추진해 오고 있다.

16일까지 '비대면 노란 리본 제작과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같은 날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는 오후 6시까지 '기억과 약속의 피케팅' 행진을 이어간다. 이어 오후 8시부터는 영통구청 옆 미관광장에서 '매탄동 마을 촛불'로 다시 한 번 그 날의 기억을 재현할 예정이다.

#수원 온라인 북 콘서트 '그날 이후 멈추지 않았다'

다음 날인 17일 수원시 공식채널을 통해 온라인 북 콘서트 '그날 이후 멈추지 않았다(사진)'를 생중계한다. '그날 이후 멈추지 않았다'는 시민사회단체와 시민이 직접 펴낸 세월호 활동 등을 담은 기록집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 기록집을 바탕으로 비하인드 스토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의정부에서도 16일 7주기 기억추모 문화제를 열고 이번 7주기를 추모한다. 이 밖에 전국 각지에서 추모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 동포들도 적극적으로 동참에 나서고 있다. 세월호 참사 7주기 전국 행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4·16 재단 홈페이지(416foundation.org)로 하면 된다.

한편, 16일 오후 4시16분 사이렌이 울릴 예정이다. 재단은 공지를 통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묵념해주길 당부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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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4.16 7주기 '남은자의 희망 노래'] 다시 7번째 봄…별이 된 304명을 기억합니다 지난 3월 초 세월호 기획 연재를 준비하면서 편집국 첫 기획회의부터 의견이 분분했다.▶관련기사 3·14면2014년 4월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지 7년이 된 현재 세월호는 개인 또는 사회 공동체에 어떤 의미일까, 과거형 아니면 현재형, 미래형일까, 슬픔의 기억을 넘은 희망은 무엇일까, 남은 자의 과제는 어떤 것일까, 진실규명의 목소리 등등.회의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쪽지에 적힌 다양한 주제는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그만큼 무거웠고 선택하기도 힘들었다.고심 끝에 슬픔의 기억을 넘어 희망의 노래를 기록하기로 정했다. 유가족의 치유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