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친환경 자원순환 청사를 선언하고 일회용품을 반입과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각 사무실과 구내식당에서도 다회용컵을 사용하고 쓰레기 감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가 생활습관을 쉽게 변화시키지 못하는 것처럼 익숙한 편안함을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코로나로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사용을 시작한 초기에는 답답함과 불편함을 견디지 못한 경험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마스크가 익숙해지고 있는 우리를 발견하고 있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조금의 불편함과 답답함을 감수하고 변화해야 할 수밖에 없다.

인천은 쓰레기매립지 종료를 선언하고 자원순환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는 인천의 문제만이 아니라 지구적인 노력이 필요한 지구환경의 문제인 것이다.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사용 종료가 예정된 시기에 성사되기까지 여러 난관이 있겠으나 차근차근 풀어가야 할 숙제인 동시에 시민적 참여와 동의가 동반되어야 한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조금씩 익숙해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야 한다.

지구적 환경문제가 심각하고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높을 것이다. 올 봄 동경의 벚꽃이 1200년만에 가장 빨리 개화했다고 한다. 그만큼 지구는 더워지고 있는 것이다. 환경 문제가 단순히 인천의 쓰레기매립지 문제만이 아닌 것은 명확한 것이다. 인천의 쓰레기매립지 종료선언과 함께 시민의 생활패턴을 바꿀 수 있는 인프라와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거대한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

환경문제의 출발은 대량생산의 시대에 편리함과 안락함을 지구와 바꾸는 것이다. 기존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도시화를 역행을 할 수 없다면 친환경도시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천은 다양한 환경적 특성을 갖추고 있으면서 그것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지역적 특성을 스스로 버리고 있는 것이다. 수직적인 인구밀집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살기좋은 친환경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인천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기업, 사회적기업, 시민기업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전환이 필요하다.

최근 기업경영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개념이 화두가 되고 있다.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이 인천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데 나서야 한다. 사회적가치를 우선하는 사회적기업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인천은 쓰레기문제뿐 아니라 다양한 환경문제가 있지만 이를 해결하고자 나서는 사회적기업이나 시민기업이 거의 없다. 원인분석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시민적 공감대나 협력적 체계가 없어서일 수 있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기업이 나설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예를들어 도시재생지역이 토목공사를 중심으로 한 변화보다 에너지자립, 쓰레기자립을 통한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인천의 환경문제를 작은 단위에서 시민이 주체가 되어 지속적인 해결이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만들어 간다면 지역문제와 일자리문제 그리고 시민자산화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마을기업이고 사회적기업일 것이다. 제도권의 인증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방식을 넘어 진정한 시민자산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사회적경제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협동조합이 지역의 자원순환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만들어지고 육성되는 사례를 만들어 간다면 환경문제를 시민이 해결하는 미래 비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육성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 친환경기업, 사회적기업, 시민기업이 기업하기 좋은 인천을 선언하는 것은 미래세대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다.

/송영석 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