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코로나19 방역 전선 사수한 장한아람 역학조사관 전역


공중보건의 신분으로 1년 3개월 고군분투
가장 전쟁 같은 시간은 클럽발 대유행 꼽아
전문인력 양성 강조하기도…시, 공로패 증정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천국제공항에서 확인된 지난해 1월, 인천시 역학조사관은 단 1명이었다. 잇따르는 감염병 확산으로 역학조사의 중요성이 알려지며 조사관은 8명으로 늘었다.

공중보건의사로 구성된 이들은 매일 수십, 수백 명의 코로나19 확진자 이동 동선을 추적하며 밤낮없이 애쓰는 중이다.

이렇게 1년3개월여간 방역 전선을 지켜온 장한아람(34) 조사관은 곧 전역하고 인천을 떠난다. 근무 기간 절반을 고군분투하며 지냈던 그다.

지난 13일 시청 역학조사실에서 만난 장 조사관은 “(코로나19 확산 초)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도 안 난다”며 운을 뗐다.

감염병 자체가 낯설던 당시는 폐렴, 코비드(COVID) 등으로 병명도 혼재하던 때다. 한동안 관문도시 인천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정면으로 맞섰고 유일한 조사관인 그도 확진자를 매일 마주해야 했다.

그는 가장 힘든 시기로 클럽 집단감염이 벌어진 '5월 대유행'을 꼽았다. 7차 전파 추적까지 하루하루 전쟁이었다는 설명이다.

장 조사관은 “이전까지 동선을 숨기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대면하는 게 일이었다면 이후 협조하는 이들이 늘었다“면서도 “당시 수도권에 퍼져가는 코로나19를 보며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비교적 인천 감염병 협업 체계를 긍정 평가한 그는 현장 인력 지원엔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시에서 낸 민간 조사관 공고에 응모가 없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는 “최소 민간 기관만큼의 유인 요인이 있어야 한다. 감염병전문병원 등을 통한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14일 전역을 하루 앞둔 장 조사관에게 공로패를 증정(사진)했다.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는 그는 전역 이후를 묻는 질문에 고개를 갸웃하며 “일단 쉬려 한다. 앞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