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교동초 초기 시설 아직도
조리기구 사용 연한 한참지나
천장엔 수증기·바닥엔 녹 뚝뚝

용인언남지역주택조합 약속한
급식실현대화사업 진행 안해
교육청 급식기구 교체도 무산

학부모들, 아이들 안전 우려
교육청 “긴급하게 교체 진행”
▲ 지난해 교동초 조리실 내에 있는 다단식 취사기 아랫부분이 녹이 슬어 바닥에 떨어져 있다. 교동초는 현재 취사기를 수리해 사용중이다. /사진제공=교동초 학부모
▲ 지난해 교동초 조리실 내에 있는 다단식 취사기 아랫부분이 녹이 슬어 바닥에 떨어져 있다. 교동초는 현재 취사기를 수리해 사용중이다. /사진제공=교동초 학부모

 

▲ 교동초 조리실 배기판이 낡아 환기되지 않으면서 천장에 수증기가 맺히고 있다. /사진제공=교동초 학부모

용인 교동초등학교 학생들이 내구연한이 지나 녹이 슬고 환기가 안 되는 조리실에서 만든 급식을 먹고 있다. 용인언남지역주택조합이 학교 증축과 급식실 시설현대화를 약속하고도 진행하지 않은 탓이다.

<인천일보 4월 12일자 6면 '용인 교동초 증축 조건 아파트 짓고선 “사고 위험” 발뺌'>

13일 교동초 학부모와 용인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교동초 조리실은 내구연한이 지난 조리기구로 급식을 만들고 있다.

조리실 내 스팀보일러는 보일러 배관을 교환하는 수리를 했지만 계속 증기가 생기고 있고 영양관리실은 천장 덕트가 떨어져 비가 오는 날이면 물이 샌다. 또 식기세척기는 급식 중 멈춤 현상이 계속 생겨 소독에 문제가 생기고 밥을 만드는 다단식 취사기는 아랫부분 철판이 전부 녹이 슬어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배기판은 파워가 약해 환기가 잘 안 되고 천장에 물이 맺여 음식물에 떨어질 우려가 있다.

학교 조리실에서는 스팀보일러와 천장을 수리해 쓰고 있고 증기가 최대한 생기지 않도록 국솥을 조금만 여는 등 궁여지책으로 아이들의 급식을 만들고 있다.

이들 조리기구는 대부분 2002년 교동초 급식이 시작되면서 들여놓은 시설이다. 급식실 조리기구의 사용연한은 기구별로 7~10년으로, 대다수가 한참 전에 사용연한을 넘겼다.

이에 용인교육지원청은 지난해 급식기구 교체를 추진했다. 2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조리실 내 모든 기구를 새로 장만하고자 했다.

그러나 용인언남지역주택조합이 약속한 급식실현대화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급식기구 교체사업도 중단됐다. 당초 용인교육지원청은 시설현대화 사업 완료와 함께 새 조리기구를 사고자 했다. 급식실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며 노후화된 급식기구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안전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교동초 학부모는 “다 낡은 급식기구로 아이들의 밥을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 화가 난다. 학교에서 아무리 주의한다고 해도 교체하는 방법밖에 남지 않았다”며 “추진했던 급식기구 교체도 지역주택조합이 기부채납을 진행하지 않으며 무산됐다보니 더욱더 화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당초 급식실 현대화가 진행되면 기구도 모두 바꾸려고 했다. 다만 기부채납이 늦어지며 다른 곳에 예산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뿐이다”며 “급식기구의 노후상황이 이렇게 심각한지는 몰랐다. 긴급하게 배기판 등의 교체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종성·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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