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블 MC를 맡은 ‘모태 야구팬’ 박성광과 ‘야구 여신’ 윤태진.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개막 전날 밤, 부푼 기대를 안은 팬들은 10개 구단 선수단의 입담을 감상하며 시즌 판도를 예상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 프로스포츠 최초로 리얼리티 토크쇼 형식으로 제작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미디어데이가 개막전 전야인 4월 2일 오후 6시 30분 마침내 공개된다.

방송 내용을 살짝 들여다보면, 더블 MC를 맡은 ‘모태 야구팬’ 박성광과 ‘야구 여신’ 윤태진, 그리고 한국야구기자회에서 선정한 대표 기자 패널 4명은 각 구단의 주요 선수 및 감독의 인터뷰 등과 함께 공개되지 않은 스프링캠프 비화 등을 소개한다.

선수단의 인터뷰 촬영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진 만큼, 미디어데이 컨텐츠 또 그 어느 때 보다도 다양하고 재미있었다는 평이 많았다.

특히 평상시에는 선수가 감독에게 하기 불가능 할 것 같은 질문인 “선수 중에 사윗감 후보를 골라 주세요”, “스스로 잘 생겼다고 생각하세요” 등 과감한 내용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경력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추신수(SSG)도 생애 첫 KBO 미디어데이를 통해 팬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개막을 앞두고 티카타카로 먼저 기선 제압에 들어간 각 구단별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 SSG 이적생 최주환이 참 좋은 친구 이재원

SSG 이적생 최주환의 연습경기 첫 홈런 때 가장 기뻐했던 선수는 주장 이재원. 새로운 팀에 와서 적응하는 최주환을 보면서 주장으로서 또 친구로서 너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덕아웃에서 반응이 괜찮았던 ‘피카츄 세리모니’를 시즌때도 밀어볼까 한단다. 감독 취임식 때 박종훈이 10승을 하면 머리를 염색하겠다고 선언했던 김원형 감독. 김원형 감독이 언제 다시 ‘어린왕자’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박종훈이 직접 얘기한다.

▲ 우승 세리머니? 김칫국부터 마시지 않겠다.

NC 창단 첫 우승의 주역인 주장 양의지. 그에게 2021 시즌 우승을 대비해 특별한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는지 물었다. “김칫국부터 마시지 않겠습니다” 라는 다소 신중한 답변. 우승에 포커스를 맞추어 준비해 좋은 결과를 먼저 보여주겠다는 다짐이었다. 우승 청부사 양의지도 타석에만 서면 고전하게 만드는 천적이 있다는데. 올 시즌에는 천적을 극복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 NC에 복수 vs 5위로 오는 팀 이기고 보너스

작년 준우승팀 두산 선수들이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고 싶은 팀은 어디일까? 이적 첫해 한국시리즈를 치른 홍건희는 NC에 대한 복수심을 다짐했는데… 포스트시즌 단골팀 주장답게 오재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두산이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서 5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힘이 빠진 팀과 맞붙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베스트 시나리오. 주장으로서 우승 보너스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오재원의 생각이 과연 설득력 있는지 들어보자.

▲ 비하인드 스토리...백호가 1루로 간 까닭은?

지난 시즌 성공적으로 1루수 자리에 안착한 KT 강백호. 아무리 타석에선 두려울게 없는 강백호 라고 해도 데뷔 3년차에 포지션 변경은 쉽지 않았다. 강백호가 1루에 자리 잡게 되기까지는 팀 선배들의 깊은 뜻이 있었다는데… 2020 시즌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 강백호의 포지션 변경에 얽힌 충격적인 비하인드 스토리를 주장 황재균과 강백호가 들려준다.

▲ “시비 좀 많이 걸어줄래”...김현수의 속사정

팀 동료들에게 서운한 점이 있었다면 말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LG 주장 김현수. 평소에 동료들과 많이 싸운다는 김현수는 앞으로도 동료들과 더 많이 싸우고 싶다고 한다. 올해도 본인에게 시비를 많이 걸어달라고 요청하는 김현수의 속사정은 무엇일까? FA 마지막 시즌을 보내는 김현수는 주장답게 모두를 놀라게 한 화끈한 우승 공약도 내걸었다.

▲ 15승 하겠다는 최원태에 “200이닝 던져야”

“15승 하겠습니다!”(최원태). “200이닝은 안 되겠니? 탑급 선수들은 200이닝 던지지 않아?” (박병호). 봄비 내리는 어느 날 오후, 2021 시즌 구상을 위해 영웅들이 카페에 둘러 앉았다. 올 시즌 우승을 위한 선수들의 개인 목표를 체크하던 박병호는 15승을 하겠다는 투수 최원태의 당찬 다짐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서건창, 김혜성의 역할론을 한참 강조하던 박병호에게 누군가가 물었다. “(이)정후는요?”

▲ 나지완이 외친 “팀의 키플레이어? 그건 너”

KIA 주장 나지완, 지난 시즌 잃어버린 안타 10개와 타점 10개를 되찾는 것을 올 시즌 목표로 하고 있다. 챔피언스필드 관중석에 동료들과 함께 자리한 나지완. 팀 플레이인 야구에서 올 시즌 KIA의 투타 키플레이어를 꼽아 달라는 질문을 받은 나지완이 대답한다. “그건 00이 너야!” “가즈아~”를 외치는 KIA 선수들을 만나보자.

▲ 김진욱의 돌직구 “감독님, 저 5선발 가능?”

롯데 허문회 감독. Z 세대 선수들과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기 위해 김진욱, 나승엽 두 신인을 감독실에서 만났다. 갑자기 한 가운데로 쑥하고 들어온 투수 김진욱의 돌직구 질문. 허문회 감독의 마운드 구상에 김진욱은 들어 있었을까? 허문회 감독의 답을 들은 김진욱. 이번엔 대처하기 어려운 변화구를 하나 더 던진다. “저랑 승엽이, 둘 중 누가 더 잘 생겼나요?” 롯데 투타의 미래를 책임질 두 선수 중, 과연 허문회 감독의 선택은?

▲ 원태인 “이제 훨훨 날아다닐 일만 남았다”

극복하고 싶은 천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은 삼성 투수 원태인. “(오)재일 선배가 삼성 오셔서 이제 훨훨 날아다닐 일만 남았어요” 라며 여유를 부리다 SSG 추신수를 상대할 전략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당황한 것도 잠시. 전직 메이저리거를 공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한다. 투수 양창섭도 준비한 나름만의 전략이 있다는데…

▲ 한화이글스 토익반, 노시환의 영어실력은?

시범경기 1위 팀 한화. 선수들의 영어 공부에 대한 열정이 야구에 대한 열정 못지 않다고 하는데. 야수들 중 가장 수준급 영어를 구사한다는 노시환. 소문대로 감독, 코치진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없는지 해외파 출신 MC 김진영이 불펜토크에서 테스트 해보았다. 김진영은 MC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욕심도 좀 있다는데…

이 외에도 각 구단 감독들의 각오, 올해 KBO 리그에 새로 입성한 외국인 선수들의 인사 등을 담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미디어데이는 SPOTV와 MBC SPORTS+ 그리고 네이버, 카카오, wavve, U+프로야구, Seezn을 통해 인터넷/모바일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K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