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돌자! 인천박물관 한바퀴] 24.인천개항박물관
[다함께 돌자! 인천박물관 한바퀴] 24.인천개항박물관
  • 장지혜
  • 승인 2021.03.30 18:41
  • 수정 2021.03.30 19:26
  • 2021.03.3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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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전 쉴새없이 밀려든 '우리나라 최초'들
▲ 옛 일본제일은행 건물을 개축한 '인천개항박물관'은 중앙 돔형식의 석조 단층으로 후기 르네상스 양식의 아름다움을 엿 볼 수 있다.
▲ 옛 일본제일은행 건물을 개축한 '인천개항박물관'은 중앙 돔형식의 석조 단층으로 후기 르네상스 양식의 아름다움을 엿 볼 수 있다.

인천의 새로운 교통과 통신, 경제, 종교, 문화예술 등 무형과 유형의 문물들이 1883년 개항 후 인천항을 통해 비로소 도입되기 시작했다.

개항을 기점으로 지금까지도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 문물들을 한눈에 살펴보고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박물관이 2010년 10월2일 인천 중구 신포로에 생겼다.

인천개항박물관 건물이 자리한 터도 유서가 깊다. 옛 일본제일은행 건물을 개축한 것이다. 중앙 돔형식의 석조 단층으로 후기 르네상스 양식의 아름다움을 엿 볼 수 있는 박물관은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7호로도 지정돼 있다.

▲인천의 개항과 근대문물

박물관 상설전시실엔 1883년 개항 후 인천항을 통해 처음 소개된 근대문물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관 도입부에는 최초의 갑문식 독에 대한 영상자료, 인천항에 설치된 최초의 해관에 관한 기록물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최초의 군함인 양무호와 무선전신 시설이 있다. 해안 경비함과 등대 순시선, 세관 감시선 등 다목적으로 이용된 광제호,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호텔인 대불호텔, 조탕과 관련된 자료가 모여 있기도 하다.

또 인천과 서울 사이에 처음 도입된 우편제도와 통신제도와 관련된 자료가 정리돼 있다. 최초로 발행된 문위우표를 비롯한 개항기 우표와 우편물, 전보와 전화기, 전보 송수신기 등도 흥미롭다. 이밖에 최초의 감리교회인 내리교회, 최초로 진출한 서구 상사, 영화학당, 미두취인소와 관련된 자료도 함께 관람 가능하다.

 

▲경인철도와 한국철도사

한국철도사와 관련 자료만을 전시하는 주제전시실이다. 주로 한국최초의 철도인 경인철도 관련 유물과 자료를 관람객에게 소개하고 있다. 경인철도 개통 당시의 기관차 모형과 개통 초기의 승차권, 열차 운행에 필수적인 통표와 휴대기, 전호등과 같은 철도 분야 희귀 자료가 전시돼 있다.

초창기에 문을 열었던 우각 역은 경영난으로 1906년 4월에 폐쇄되었고 당초 현재 참외전거리 부근에 있던 축현 역은 선로 변경에 따라 1908년 12월 현재의 동인천역 자리로 신축이전했는데 1926년 4월 상인천역으로 이름을 바꿨다.

일제는 우리나라 전역의 철도를 독점적으로 운영하여 식민지 침탈의 수단으로 이용했으나 광복 후에는 우리의 힘으로 새역사를 쓰게 된다. 경인선도 점진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철도가 놓인 지 110년, 인천은 지하철 시대를 열었고 그와 함께 우리나라 철도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세계 5번째로 고속철 KTX를 놓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 백년 전 거리를 배경으로 합성화면을 만들 수 있는 포토존.
▲ 백년 전 거리를 배경으로 합성화면을 만들 수 있는 포토존.

▲개항기의 인천풍경

개항박물관은 한쪽을 주제전시실로 꾸미고 개항기 인천 개항장 일대의 거리풍경과 개항장의 면모를 입체 거리모형과 시청각자료로 연출했다. 개항기 현재의 박물관 앞 거리풍경과 개항을 전후한 인천항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다.

개항 이후 현재의 박물관(당시 일본 제1은행) 앞 거리는 은행, 호텔, 상점 등이 밀집해 있는 일본조계의 중심지였다. 1910년대에 촬영된 사진을 토대로 개항기~일제강점 초기의 박물관 앞 거리 풍경을 재현해 관람객들이 개항기의 풍경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포토존도 운영 중이다.

 

▲인천 전환국과 금융기관

과거 은행으로 사용될 당시의 금고를 활용한 주제전시실이다. 개항기의 금융기관과 인천 전환국 관련 자료가 펼쳐져 있다. 현재 인천개항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과거 일본제1은행 인천지점의 모형과 압인기, 인천 전환국에서 제작된 동전 등이 전시됐다.

전환국은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적 조폐 기관으로 1883년 7월 재정고문 묄렌도르프의 건의로 설립됐다. 1892년에는 일본에서 수입되는 주화용 원료운반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6만원을 들여 현재의 중구 전동에 건물 3동을 짓고 인천 전환국을 설치했다. 인천전환국은 1892년부터 1900년까지 화폐를 제조했으며 이후 용산으로 이전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개항박물관

 


 

▲신용석 인천개항박물관 명예관장

▲ 신용석 인천개항박물관 명예관장. /사진제공=인천개항박물관
▲ 신용석 인천개항박물관 명예관장. /사진제공=인천개항박물관

인천은 개항의 도시다. 바다 건너 낯선 제도와 문물이 인천 앞바다를 통해 들어왔다. 개항은 우리나라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때 도입한 최초의 근대식 군함, 최초의 우표 등이 인천개항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군함인 양무호의 함장. 신순성 함장이다. 신용석 인천개항박물관 명예관장은 바로 이 신순성 함장의 자손이다.

인천개항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초기 근대식 군함인 양무호와 광제호에 관한 이야기부터 신순성 함장이 간직했던 태극기까지 확인할 수 있다.

“조부님이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배의 태극기를 가져오셨고 돌아가실 때까지 가지고 계셨던 거예요. 그걸 선친께서도 보존 했다가 해방 직후 미군이 인천항에 상륙했을 때 들고 나가셨다고 합니다.”

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태극기는 양무호와 비슷한 시기에 도입된 광제호에 달려있던 것이다. 신순성 함장이 광제호에 달려있던 걸 내려서 보관해왔다. 광제호 태극기는 3대째 전해지다 인천개항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오래된 태극기지만 보존상태는 훌륭했다. 신용석 명예관장은 '애국정신과 오래된 역사를 품은 태극기'라고 덧붙였다.

신용석 명예관장은 인천개항박물관 개관을 준비할 때부터 함께 했다. 박물관 기획 당시부터 되도록 복제품보다는 진품으로 전시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인천에서 제일 오래된 원도심에서 복제품이나 사진 자료만 전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크지 않은 공간을 활용해 알찬 '진짜배기'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용석 명예관장은 인천개항박물관을 통해 인천시민이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 개항은 아픈 역사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중하게 보관한 태극기, 인천을 통해 받아들인 현대 문물이 이곳에 전시돼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서 인천시민으로서 경건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지요.”

 

/글·사진 박서희 인턴기자 jo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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