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선 철도가 폐선된 지 32년 만에 안성시는 사통팔달의 요충지와 상업지역 명성을 되찾기 위해 철도 개설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관련기사 : [안성철도이야기] 1. 경부철도 왜 '안성' 제외됐나
내륙 교통의 요충지였던 안성은 조선 시대 시장(장터)이 번성한 3대 상업도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조선을 침탈한 일본은 1904년 러일 전쟁 발발 직전 애초 계획과 달리 손쉬운 군수물자 조달과 빠른 완공을 위해 안성과 인접한 추풍령 등 산악지역을 피해 경부철도를 개설했다.
일본은 또 철도 노선에 맞춰 상업 유통구조를 개편했다. 이 때문에 철도 노선에 편입된 평택은 신흥 상업도시로 급부상했지만 안성지역 경제는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안성 민중의 살림살이가 궁핍해지면서 일본에 대한 저항의식도 높아져 갔다. 안성에선 3•1 만세운동이 무력항쟁으로 번졌다. 비록 일본의 무력진압으로 실패했지만 안성은 역사에 기록될 만한 저항의식을 보여줬다. 이런 저항의식은 1919년 4•1만세 운동 당시 무력항쟁으로 이어졌다는 학술적 분석도 있다.
이후 1925년 안성∼천안 잇는 안성철도선이 개설됐지만 이미 상업유통 구조 개편으로 이용객이 많지 않았다. 결국 안성선은 1989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안성시는 안성선 철도 폐선된지 32년만에 정치권과 민관 협력으로 철도 유치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 내륙선 철도가 개설되면 노선에 편입된 지역의 경제적 효과는 5조2116억원에 달할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경기지역만 1조9375억원에 달한다. 시는 조선시대 상업도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본다.
안성 시민의 철도 유치운동도 뜨겁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발족한 안성∼동탄∼충북진천∼청주공항을 잇는 국가철도 범시민유치원회는 충북 진천군과 화성시, 청주시 등과 연대사업을 벌이고 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철도 유치를 위해 지역 정치인, 시민들과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수도권 내륙선과 경강선 유치는 안성의 오랜 침체를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명종·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