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월29일 개항 이후 세계공항서비스평가 12년 연속 1위 성적
우수성 바탕 잇딴 해외사업 수주…개도국엔 항공교육 '선생님' 역할
코로나19 확산 불구 4단계 확장…2024년 '세계 3대 공항'으로 우뚝
▲ 제1·2여객터미널과 탑승동 등 3개 터미널과 4개면의 활주로를 갖추고 '메가 허브'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인천공항 전경.
▲ 제1·2여객터미널과 탑승동 등 3개 터미널과 4개면의 활주로를 갖추고 '메가 허브'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인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은 개항 20년간 총 7억3000만명을 하늘길로 수송해 '글로벌 톱5 공항' 반열에 올랐다. 국제공항협의회(ACI)의 성적표가 그 생생한 증거다. 인천공항은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세계 1800여개 공항 중에서 1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항공업계의 지각을 뒤흔든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으로 인한 국제여객 감소에도 인천공항공사는 '메가 허브' 완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로 명운을 걸고 4단계 확장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인천공항은 거미줄 항공망으로 지구촌을 연결해 대한민국 관문 위상을 뽐내고 있다. 항공사 89개사로 55개 국가의 194개 도시를 촘촘히 연결한다.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4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4년부터 인천공항은 세계 3대 공항에 오른다. 연간 이용객 1억600만명, 항공기 운항 60만회, 화물 630만t을 처리하는, 명실공히 메가 허브공항으로 우뚝서게 된다.

인천공항은 전 세계 항공업계를 덮친 코로나19로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지만 제1·2여객터미널, 탑승동 등 3개 여객터미널, 4개면의 활주로를 갖춰 국제적 경쟁력을 자랑한다.

남은 것은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공항 1억1800만명과 터키 이스탄불공항 1억1000만명과 '세계 3대 공항 순위' 도전이다. 인천공항의 방점은 글로벌 패러다임 선도이다.

▲ 개항 20년을 맞은 인천공항의 야경. 인천공항은 '메가 허브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 개항 20년을 맞은 인천공항의 야경. 인천공항은 '메가 허브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20년 성과

세계 5위권 공항 중 국제여객 기준으로 두 자리수 증가(율) 기록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개항 초기 2002년 국제여객(2055만명)은 세계 10위에 불과했으나 2019년 7117만명으로 278% 늘었다. 연평균 7.7% 고성장 결과다.

특히 20년간 축적한 인천공항 서비스와 운영 방식(노하우)은 전 세계 공항이 따라하는 '국제적 표준'이 됐다. UN 산하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ACI 등 세계적인 공항기업들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칭송하는 이유다.

이같은 성과는 전 세계 1800여개 공항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12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랐던 인천공항공사의 실력을 밑바탕으로 일궈낸 것이다.

올해 인천공항공사는 대한민국 공항 역사상 최초로 해외공항 운영 및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인도네시아 바탐공항의 운영권·개발권이 통째로 포함된 사업으로 기간은 최장 35년, 사업비는 6000억원이다.

앞서 인천공항은 폴란드 신공항 전략적 자문사, 쿠웨이트 제4터미널 운영권 등 잇따라 해외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네트워크를 '유럽-중동-아시아'로 확대해 글로벌 공항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인도네시아 바탐경제자유구역청(BI FZA)이 발주한 국제입찰에서 스위스 취리히공항, 프랑스 EGIS, 인도 GMR 등을 제치면서 인천공항은 실력을 입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상업시설 임대료에 집중된 인천공항의 수익구조 다변화를 가져올 대표적 해외사업이다.

특히 'K-공항(한국형 공항)'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국내기업과 공항 운영·건설 분야에 동반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자체 개발한 공용여객처리시스템(AirCUS) 수출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도 국제화물 276만t을 처리해 국제화물 물동량 '세계 3위'를 지켜냈다.
▲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도 국제화물 276만t을 처리해 국제화물 물동량 '세계 3위'를 지켜냈다.

▲전 세계 공항의 '선생님' 인천공항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은 전 세계 공항의 항공전문인력을 육성하는 '선생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ICAO가 인증한 8개 분야 글로벌 항공전문교육 프로그램(NGAP)으로 항공전문가를 양성한다.

선생님 역할을 맡은 인재개발원은 개발도상국에 무상교육도 제공한다. 2011년 ICAO로부터 항공전문 국제교육기관(TRAINAIR PLUS) 인증을 받아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글로벌 교육과정 38개 분야, 교육대상국 94개국 등 총 142개국의 해외 교육생 6000여명이 교육을 받았다.

한편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은 2014년 ICAO 지역항공훈련센터(RT CE) 지정, 2017년 전 세계 지역항공훈련센터 재인증 성공, 표준교육과정 최다 보유, 최우수 항공교육 기관상, 최다 표준교육과정 개발상 등 인증·수상 이력이 화려하다.

 



1여객터미널 도면만 48만장 달해

여의도 16배 너비 바다 메워 탄생

▲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바다를 메워 조성 중인 인천공항 건설 당시 모습.
▲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바다를 메워 조성 중인 인천공항 건설 당시 모습.

대한민국 관문 인천공항은 2001년 3월29일 개항했다. 1992년 11월 첫 삽을 뜬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를 거쳐 '인천공항' 이름표를 달고 바다위에 탄생한 공항이다.

공항을 건설하는 공사기간만 8년 4개월이 걸렸다. 무려 여의도 16배에 달하는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5616만㎡(1700만평)을 매립한 바다 위에 세워졌다.

명칭을 놓고 논란을 빚기도 했으나 국토교통부(당시 건설교통부)가 2000년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영문 인천(INCHEON)을 신고하고 'ICN' 영문코드를 받으면서 최종적으로 인천공항으로 정해졌다.

아직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규모는 국내 최대의 단일 건축물이다. 바닥 면적이 49만6000㎡(15만평)로 1단계 토목·건축 사업비 5조6323억원이 들었다. 1개 여객터미널과 교통센터, 활주로 2개면 등 건설에만 연인원 1380만명, 235만대의 초대형 중장비가 투입됐다.

건설공사 중이었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라는 돌발 악재도 터졌다. 외환 위기로 대규모 국책 사업이 좌초 또는 연기되는 와중에도 인천공항은 18.25%까지 치솟은 고금리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공사를 이어갔다.

1여객터미널은 48만장의 설계 도면이 그려졌다. 도면을 쌓아올리면 180층 빌딩과 같은 높이 560m다.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의 경우 현재 2터미널 연장을 포함해 인천공항 전체에 141㎞가 깔려 그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

1단계 건설 토목·건축비 5조6323억원, 2단계 탑승동 2조9688억원, 3단계 제2여객터미널과 연결도로 4조6511억원, 제2여객터미널·제4활주로 확장 4단계는 약 4조8406억원으로 전체 공사비는 18조927억원이 들었다.

인천공항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사업비는 단일 금액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1~4단계 건설비용은 정부가 지원한 3조2875억원을 포함 총 18조927억원이다. 20년간 건설비 82%에 해당하는 14조8053억원을 인천공항공사가 자체 충당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2019년까지 1조8600억원을 정부배당으로 내놨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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