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건물 매각…50년역사 '폐업 기로'
경영악화로 보증금 까먹던 처지 '방도 시급'
▲ 지난달 건물이 매각된 인천미림극장 입구.

노인 문화예술 시설인 인천미림극장이 운영 향방을 결정할 중대한 갈림길에 놓였다. 월 임대료를 주고 사용하던 건물이 통째로 다른 주인에게 넘어갔기 때문이다.

인천미림극장은 지난달 극장 건물이 매각됐다고 밝혔다.

미림극장은 인천시 동구 화도진로에 있는 단독건물 3층 전체를 빌려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 극장측은 건물주로부터 공간을 매매계약 했다는 통지를 받았다.

우선 미림극장측은 올해 말까지 영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논의 중이지만 그 이후는 문제다. 

더군다나 미림극장은 최근의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월세를 보증금에서 제하고 있을 정도로 경영이 악화했다. 하루 매출이 10만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 

미림극장은 다른 곳으로 이전하거나 아예 폐업하는 등의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고민 중이다.

최현준 미림극장 대표는 “어르신들의 여가 활동을 위해 노력하는 극장의 안정된 운영을 위해 과거에도 인천시와 동구에 건물 매입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결국 이런 상황이 됐다”며 “50년 역사를 지켜온 극장을 하루아침에 문 닫기가 어려워 고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박서희 인턴기자 jjh@incheonilbo.com



관련기사
“126년 역사의 애관극장, 사라지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인천의 향토 극장들이 줄줄이 존폐 갈림길에 서 있다. 최근 동구의 노인영화관 미림극장(천막극장·1957년) 건물이 민간에 매각된 데 이어 중구 애관극장(국내 최초 실내극장·1895년)마저 같은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인천일보 3월16일자 15면 추억극장 미림, 향방은?>인천 애관극장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제2기는 20일 오전 10시30분 애관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의 극장이 사라지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이 단체는 “코로나19로 관객 수가 줄어들며 애관극장의 제일 규모가 큰 제1관이 문을 닫았고 인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