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콘서트 모습.

▲ 바둑콘서트에 참여한 최정(왼쪽) 9단.

이창호•신진서•최정이 바둑팬들과 랜선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13일 KB국민은행 바둑콘서트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바둑콘서트 생각의 연결 2021’에 나와 팬들을 만났다.

2500명의 바둑팬들이 참가한 바둑콘서트는 오후 1시부터 ‘바둑 국보’ 이창호 9단과 집단지성 간의 넉점 접바둑으로 막을 올렸다.

이창호 9단은 바둑TV스튜디오에서, 바둑팬들로 구성된 집단지성은 각자 집에서 랜선을 통해 온라인으로 대국을 펼쳤다. 집단지성의 착점은 바둑팬 개개인이 착점하면 30초 후 가장 많이 돌이 놓인 곳에 최종 착수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창호 9단과 집단지성간의 대결은 중반까지 집단지성이 앞서갔지만 ‘끝내기’의 달인답게 이창호 9단이 종반 역전하며 25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국후 인터뷰에서 이창호 9단은 “화면을 직접 보면서 팬들과 바둑을 두는 게 즐거웠다”면서 “초중반 많이 불리해 끝까지 가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힘겹게 역전했다. 여러 바둑팬들과 이렇게도 만날 수 있구나 싶어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후 4시부터는 신진서 9단 팀(신진서+신진서팬 집단지성)과 최정 9단 팀(최정+최정팬 집단지성)의 페어대결이 이어졌다. AI 승부예측 그래프가 엎치락뒤치락 요동칠 만큼 페어바둑의 묘미를 보여준 이 경기의 결과는 신진서 9단 팀이 277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막을 내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진서 9단은 “진짜 오래간만에 즐겁게 바둑을 둔 것 같다. 저와 최정 9단과 함께 해 준 바둑팬들께 감사하고 앞으로도 이런 행사는 주저하지 않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최정 9단은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다. 졌지만 기분이 좋을 정도로 기획이 너무 괜찮았던 것 같다. 채팅창을 보면서 웃음이 나와 표정을 숨기지 못했고 제 이름을 직접 써서 응원해 줘 정말 감동했다. 앞으로도 이런 이벤트가 계속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바둑콘서트 생각의 연결 2021’은 바둑TV에서 15일과 16일 오후 7시 녹화 방영하며, 바둑TV유튜브를 통해서도 방송된다.

온라인수담에 참가한 바둑팬에게는 노트북컴퓨터와 태블릿PC, 프로기사 휘호 바둑판, 무선 이어폰(에어팟 프로), 바둑학습만화시리즈인 ‘바둑 전쟁 신들의 게임 1∼7권’ 등 푸짐한 경품이 제공된다.

상품 당첨자는 16일 한국기원 홈페이지(www.baduk.or.kr)를 통해 발표한다.

한편 포스트시즌의 문을 여는 포스코케미칼과 수려한합천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3월 17일 오전 11시부터 바둑TV스튜디오에서 시작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한국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