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 5월18일 - 민주시민 편 송금호 지음 북치는 마을 334쪽 1만4500원
▲ 1980년 5월18일 - 신군부 편 송금호 지음 북치는 마을 360쪽 1만4500원

1980년 5월18일 한국판 '킬링필드'인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많은 시민들이 죽거나 다쳤다. 광주는 통한의 도시가 됐으며 아직도 행방불명 된 채 찾을 길 없는 영혼들의 한(恨)이 떠돌고 있다.

송금호(사진) 작가가 이러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설책을 펴냈다. 책은 옴니버스 형태로 실제 일어난 사실을 기초로 작가의 합리적 상상력이 더해져 쓰여진 팩션 소설이다.

책은 '신군부 편'과 '민주시민 편' 두 권으로 나뉜다.

'신군부 편'에서는 12·12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 신군부 일당이 헌법상 권력인 대통령이 되기 위해 벌인 집권공작의 내용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주인공은 전두환과 그의 하수인 이학봉 권정달 허화평 허삼수 등 당시 보안사의 핵심 참모들이다. 공작명 '오동나무'를 만들어 집권계획을 실행해 나가는 모습과 당시 국민들의 직선제 요구를 뭉개기 위한 '무등산' 공작의 실행 작전이 담겨있다. 시민들을 학살하는 군사작전 속에서 갈등하는 군인들과 시민들의 처절한 항쟁을 직시할 수 있다.

이제껏 의혹으로만 떠돌던 전두환의 광주행, 집단학살의 명령자, 사라진 광주시민들의 행방, 특수공작대의 유언비어 유포 등 비열한 작전, 공수부대의 학살 작전 내용 등이 당시 작전 관련자들의 행적과 미군 정보당국자들의 눈을 통해서 들춰졌다.

'민주시민 편'에서는 광주항쟁의 정신적 지주였던 고 홍남순 변호사를 비롯한 당시 항쟁 관련자들의 삶과 투쟁의 모습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부친의 친일(親日) 속죄를 위해 일본에서 귀국해 의술을 펼치던 대학교수와 그 일가족이 5·18로 인해 처참하게 파괴된 절절한 사연들이 소설에 녹아있다.

송 작가는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해리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전두환 독재정권 치하에서는 민주연합동지회 부천시회장을 맡아 직선제 개헌 실현을 위해 애썼으며 이후 인천일보 사회부·정치부 기자를 거쳐 사회부장을 역임했다. 2011년에는 '인천 혁신과 통합' 상임공동대표를 역임했고 현재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가로 남북 간의 평화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