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은 없다(이시백 지음, 삶창, 348쪽, 1만4000원)=이시백 작가가 새롭게 펴내는 장편소설 <용은 없다>는 이전의 소설과 많이 다르다. 우화와 설화를 통해 민중의 근대사를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풍자와 해학은 여전한 작가의 장점이지만 마치 보르헤스의 기법을 차용한 듯 가상과 실제의 문헌을 동원해 다른 차원의 해학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민중의 삶을 디테일하게 그리면서 국가권력을 우스개의 대상으로 풍자한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