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 년 역사와 함께했던 삼랑성에 자리한 천년고찰 강화 전등사를 찾았다.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찰 중 하나이며 선조들의 질곡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역사의 현장. 마침 20회 삼랑성 역사 문화 축제가 열리고 있어 또 다른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예년보다는 다채롭거나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비대면 축제 형식으로 강화가 품은 역사와 문화 계승을 위한 최소한의 연출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등사에는 국가 보물들이 여럿 있는데 대웅보전(보물 178호)과 약사전(보물 179호) 등은 조선 중기 이후 건축 의결구 방식과 조각 양식을 지닌 아름다운 사찰 건축으로 목조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전각마다 내려진 주련과 만장들이 펄럭이고 청사초롱이 줄지어 있어 가을 하늘빛에 어울리는 멋진 풍경이다.

경내 중심에 자리한 느티나무에도 주황색 고엽이 물들고 있어 짙어가는 가을색이 더욱 아름답다. 명부전, 약사전, 향로전, 대웅전, 강설당 대조루와 종루각이 줄지어 보이는 펼쳐진 풍경으로 드로잉 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