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째 사찰 운영하며 관음종단 대종사 올라
인천녹색연합·평통 대표 등 다양한 사회활동
코로나 사태 직후부터 선도적으로 법회 중단
“사회·나라가 우선…따지거나 잴 게 있나요”

“종교인은 진리에 충실할 뿐, 아깝지 않게 사회에 헌신하는 자세는 저절로 득하는 것이지요.”

인천 흥륜사 법륜 스님은 코로나19 시대 성직자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교리보다는 참 진리를 갈구하고 내면의 세계에 충실할 때 종교의 세계가 확장된다는 것이다.

“나의 신이 전부가 아닌 인류를 위한 수행이 모든 성직자들에게 필요한 때 입니다.”

최근 대한불교관음종단 최고 수행자로 꼽히는 대종사(大宗師) 반열에 오른 그는 사회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천 불교계와 흥륜사는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2월, 가장 선도적으로 법회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번 추석 때는 인파가 몰릴 것을 우려해 흥륜사 정토원을 폐쇄하기도 했다. 정토원은 명절이면 평소 2~3만명이 방문하는 곳이다.

“사회와 나라가 우선이죠. 이런 논리 앞에서는 따지거나 잴 것이 없답니다.”

그는 20대부터 주지를 시작했다. 약 55년째 사찰을 운영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천녹색연합 대표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 인천대표, 우리민족서로돕기와 굴업도핵폐기장 반대 공동대표 등 다양한 사회활동과 사회통합 운동에 앞장선 인물이기도 하다.

“왜 환경·사회 운동을 하냐고요? 행복해야 하기 때문이죠. 인간과 자연이, 너와 내가, 불교와 기독교가 조화와 화합을 이룰 때 만이 마음의 평안을 얻고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법륜 스님은 뭐든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베푸는 마음이 있는 곳은 극락세계요 마음을 닫고 나만 살려고 하면 지옥입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