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인선 1단계 개통. 2012년.

 

2012년 6월이었다. 수인선 열차의 1단계 구간인 송도역∼오이도역을 잇는 구간이 개통했다. 전 구간을 개통한 지금보다 오히려 더 감개무량했다. 소래포구와 함께 수인선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소래철교 구간의 다리 위를 오가는 전철의 모습을 담아내는 건 사진가로서는 너무나 매력적인 일이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수인선 열차가 오가는 소래철교는 나의 사진 작업에 있어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

협궤열차가 다녔던 오래된 소래철교와 수인선 전철이 지나다니는 새 다리를 한 프레임에 담아내는 것이 작업의 포인트였다. 이 때문에 포구와 철교, 소래대교를 오가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때마다 고층아파트를 배경으로 소래포구를 드나드는 고깃배와 그 위를 달리는 수인선 전철의 풍경은 매번 색다른 느낌으로 와 닿았다. 그런 풍경을 고즈넉이 담고 있는 아름다운 소래포구는 사시사철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천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제 수인선 전 구간 개통에 이어 2025년 인천발 KTX가 계획대로 개통되면, 인천시민들은 돌아가거나 환승 없이 전국을 한 번에 연결하는 반나절 철도 생활권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반대로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소래포구와 인천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줄을 이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나는 소래포구로 달려가 저 소래철교를 오가는 KTX를 또 부지런히 담아낼 것이다.

수인선 협궤 꼬마열차가 기적소리를 멈춘 지 꼭 30년이 되는 오는 2025년, 저 소래철교 위로 KTX의 길고 날렵한 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전국으로 뻗어나갈 것이다. 그 날을 상상하며 난 오늘도 수인선 전 구간 개통을 기념하는 나만의 의식을 치르기 위해 카메라를 둘러메고 소래포구로 향한다.

 

/포토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