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사설·상단광고 같은 '파격배치'와 해법까지 제시하는 '심층취재' 시도해주길”

“신문은 세상을 여는 창이지요. 아침에 일어나면 창을 열고 세상을 보려 합니다. 몸에 밴 습관 중 하나가 눈을 뜨면 인천일보부터 보는 것입니다.”

9일 수원문인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훈동 전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은 인천일보의 '평생독자'답게 인천일보를 읽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을 역임하던 때나, 수원시립미술전시관, 수원예총 등의 기관에 몸담았을 때나, 시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금이나 그의 곁엔 늘 인천일보가 함께 있었다.

“'수원맨'이 왜 인천일보 평생독자냐고요? 지금의 김훈동이 있을 수 있도록 불쏘시개 역할을 했던 신문이 바로 인천일보입니다.”

김 회장은 수원 지역을 중심으로 경기도 안팎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업적을 이뤄온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인천일보의 평생독자가 된데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유년시절, 인천에서 최초로 열린 초중고 백일장에 나가게 됐고 실력을 인정받아 난생 처음 글쓰기 대회에서 수상을 했습니다. 맥아더 동상 앞에서 수상 목걸이를 걸었던 기억이 또렷해요. 그때의 기억은 지금 글을 쓰는데 밑거름이 됐지요. 애정을 갖고 있던 인천일보의 경영사정이 어렵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001년 무렵 경영 정상화를 위한 마케팅 목적으로 '인천일보 평생독자' 모집 캠페인이 벌어졌어요. 그때 평생독자로 가입했습니다. 인천에 대한 추억과 감사한 마음에 바로 실행했지요.”

김 회장의 지인들은 그의 곁에 항상 놓여있는 인천일보를 보고 왜 수원 사람이 인천일보를 보느냐고 물어왔다. “한번은 며느리가 인천일보가 왜 집으로 배달되냐며 의아해하더군요. 미국 소식 안 궁금하냐고. 옆 나라 일본 소식은 안 궁금하냐고 대답했어요.(웃음) 인천일보를 통해 다양한 경기도의 소식도 만날 수 있잖아요.”

김 회장은 인천일보의 평생독자로서 인천일보를 향한 애정을 쏟아냈다.

“얼마 전 인천일보 경기본사에서 자문위원회를 발족했다는 기사를 보고 내심 기뻤습니다. 이번 자문위 구성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인천일보라는 제호의 한계가 있지만 이제 인천일보가 경기도를 소홀히 할 이유가 더욱 없어진 것이지요. 경기도에서 인천일보가 차별화된 전략과 신선한 뉴스 보도를 통해 지역언론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정형화된 신문 지면의 틀을 벗어난 파격적인 지면 배치 시도를 인천일보가 가장 먼저 해 줄 것을 제안했다.

“32년간 인천일보는 많은 발전을 거듭 해왔습니다. 미디어 경쟁 속에서 인천일보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지면의 파격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테면 1면에 사설을 싣거나 광고를 상단에 배치하는 식이지요. 면 배치를 색다르게 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두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신문은 늘 새로워야 합니다. 또 대중의 리더가 되어야 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지요. 창간기념일은 곧 새로운 변화를 꾀하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창간을 기해 인천일보가 한 단계 도약했으면 좋겠습니다.”

김 회장은 칭찬과 격려의 메시지도 전했다.

“수원 군 공항 기획 기사를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지역 내 숙원과제였던 군 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 인천일보가 어떤 언론사보다 객관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수원시와 화성시 간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다루고 중재하는 것이 인천일보이고, 더불어 인천은 인천공항이라는 전례가 있으니 기사의 중심을 잘 잡아나가는 것 같습니다.”

지역언론과 인천일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미디어가 다양해진 만큼 기사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보도자료의 의존도를 낮추고 그야말로 발로 뛰는 기사를 발굴하는 것. 독자들의 눈과 귀가 번뜩이는 기사 보도를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천일보를 비롯한 지역언론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입니다. 특히 지역의 관심사에 대해서 만큼은 단발성 기사가 아닌 설루션까지 제시할 수 있는 그런 기사가 필요합니다. 지역언론의 변화를 이끄는데 인천일보가 선도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관련기사
[창간특집] '독자 일침' 넘쳐나는 가짜뉴스 사이 '인천일보 이 맛에 본다'하는 속시원한 기사 기대해 인천일보 창간 32주년을 맞아 평생 독자를 포함한 32명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인천일보의 발전과 변화를 바라는 마음과 '이것만은 고쳐야 한다'는 일침도 담아 50자 안팎의 한줄로 전해왔다.▲강민수(45)인천일보의 창간 32주년을 축하한다. 앞으로도 우리 곁에서 인천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인천 대표 언론사로서 역할을 기대한다.▲고영희(53)인천의 대표 신문으로 자리 잡은 인천일보의 창간 32주년을 축하한다. 앞으로도 공정한 보도와 인천시민들을 위한 정론직필에 힘써주기 바란다.▲김경식(63)인천일보를 통해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