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문학(인천문인협회, 미소, 280쪽, 1만원)=인천의 순수문예지 <학산문학> 여름호(통권 108호)가 나왔다.

이번호는 기획특집으로 '비평의 미래'를 다뤘다. 김요섭이 '보편의 문학 '들' 사이에서-복수의 문학과 비평이라는 분배의 제도', 전영규가 '누구의 부하도 되지 않고, 누구도 부하로 두지 않는 삶'을 통해 분석했다.

'이 계절의 작가'로 최문자 시인을 초대해 '시와 비밀'을 주제로 문학강좌를 열고, 그의 신작시로 'Nothing' 연작 '지우개', '위험한 식사', '5분', '꽃 이름', '꿈'을 실었고 자선시로 '고백의 幻', '거짓말을 지나며', '공유', '핀pin의 도시', '오렌지에게' 등을 소개한다. 평론가 김영임은 'Nothing은 다른 꿈을 꾸게 한다'를 통해 최문자 작품론을 분석했다.

기획 연재 '윤미애의 발터 벤야민을 만나다'는 '벤야민의 다양한 아우라, 아우라의 소멸, 청산 그리고 구제'를 다뤘다. 황유원은 '작가의 술'에서 '혼술을 위한 몇 개의 영상 1-녹색 술을 위한 녹색 시간'을 통해 혼자 술을 마실 때 괜히 찾아보는 영상들을 들여다봤다.

정우신의 '인천의 공간을 걷다' 코너에서는 '인천을 거닐며 조선시대 보기'로 화도진, 인천도호부관아, 인천향교를 거닐며 관련된 시와 사진을 함께 소개한다. 'Culture 대담'은 코로나19 여파로 대담대신 성동혁 시인의 '차선이 없는 일'을 독백 형식으로 실었다.

신작 시·소설·수필·동화·동시 외에 '학산 북카페'에서는 박세미의 '두 번째 라는 좋은 곳', 송지현의 '야간 음주자의 일기', 이지은의 '포스트 콜레라로부터 포스트 코로나를', 류인채의 '새가 만드는 삶의 문양'이 독자를 만난다.

 

 

 

●중2병 해우소(유선종 지음, 이너브리지, 248쪽, 1만3500원)= 책 제목에서 지은이는 중2병의 해결 방안에 대해 '해우소'에 원인과 해답이 있음을 밝힌다.

중2병은 마치 일정 시기에 찾아 왔다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영향을 미치는 트라우마가 되며 기존에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곳에 원인이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그동안 간과하고 있었던 곳에 중2병의 원인과 해결책도 동시에 존재함을 밝히는 중2병 해우소를 읽어가면서 몇 번이나 고개가 끄떡여짐을 경험한다.

“친절한 학대” 특히 2장의 교육이라는 이름하의 학대에서는 '자식의 미래를 위해'라는 만능주술하에 행해지는 교육행위가 학대로 아이들에게 인식된다는 이야기에 부모로서 자신을 돌아보고 반문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자식의 행복과 안정을 위해 행해지는 교육 속에서 자식과의 갈등을 경험하는 가정이 주변에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