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회의원
윤상현 국회의원

두 차례 연속 무소속으로 살아 돌아온 윤상현 국회의원이 '미래통합당 해체'에 목소리를 높였다. 수도권 야권에서 4선 중진 의원인 그는 향후 제3지대 신당 창당에 힘을 모으겠다는 입장이다.

4·15총선에서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제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윤상현 의원이 22일 미추홀구 용현동 지역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통합당의 그릇으로는 안된다. 미래통합당을 뛰어넘는 야권 전체 새 그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번 4·15총선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1석을 차지한 인천을 포함해 수도권 전체 121석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16개 의석을 얻는 데 그쳤다. 윤 의원은 "(4·15 총선) 결과 자체가 국민들이 '야당이 바뀌어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강조했으나 국민은 오히려 야당을 심판했다. 미래통합당을 뛰어넘어, 야권 전체의 지형을 바꾸는 제3지대를 꿈꿔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레 윤 의원에게 복당 문제는 뒷순위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당의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윤 의원은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정치 베테랑이면서 소신을 가진 분이다. 뭔가 (변화를) 이루고 나가려 할 것"이라면서도 "당내 변화로는 안 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윤 의원은 수도권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무소속 당선자이다. 야권 꼬리표를 달고 친정 당의 3선 안상수 의원과 싸우는 선거를 치르면서, 그는 전국 최저 득표 차이인 171표 차로 당선되는 기록을 세웠다.

윤 의원은 "개표 막바지에 마지막 사전·관외 투표함 5개를 여는데 1통당 400표씩 차이가 확확 줄었다. 마지막 통에서 300여표 차에 그치면서 겨우 당선된 것"이라며 "정말 힘든 싸움이었다. 여권에 유리한 구도에서 무소속 후보로 싸우기가 쉽지 않았다. 주민 지지가 없었다면 설명할 수 없는 기적 같은 171표 차 승리다. 무소속으로 두 차례 승리 신화를 쓴 미추홀구 주민들에게 한없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이상 징후가 포착된다고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북한 최고인민회의 등 주요 행사에 나타나지 않은 데다, 외신 보도에 대해서도 북한이 대응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집무를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이라며 "통일부는 북한 내부 정보에 접근하지 못해 전혀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