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교 전 남동구청장 비례로 배지
정의당 경선 전체 득표율 1위 '기염'

민주당 이적한 조택상 전 동구청장
선거 직전 `텃밭' 분구 또다시 `분루'

'수도권 최초의 진보정당 구청장'이라는 수식어를 공유했던 두 사람의 운명이 엇갈렸다. 정의당에서 한 우물을 판 배진교 전 인천 남동구청장은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당선으로 국회에 입성했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조택상 전 동구청장은 선거구 조정이라는 악재로 고배를 마셨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보면 정의당에서 비례대표 4순위로 추천받은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은 당선인에 이름을 올렸다. 정의당은 이번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5명의 당선인을 배출했다.

배 당선인은 국회의원 배지는 예고돼 있었다. 지난달 초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에서 전체 득표율 1위에 오르면서다. 배 당선인은 청년·여성 우선 할당으로 4번에 배치됐지만 당선 안정권으로 꼽혔다. 이번 4·15 총선에서 정의당은 9.67%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인천은 11.82%로 다른 지역보다 높은 지지를 보냈다.

그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남동구청장에 당선됐다. 앞서 울산에서 진보정당 소속 구청장이 배출되긴 했지만, 인천뿐 아니라 수도권에서 진보 구청장 당선은 처음이었다. 4년 뒤 선거에서 석패한 뒤에도 2017년 대선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 대변인, 정의당 평화본부장을 맡아 진보정당의 길을 걸어왔다.

수도권 최초의 진보정당 구청장 타이틀을 나눠 가졌던 조택상 전 동구청장은 또 다시 아쉬운 결과를 안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중구강화군옹진군에 출마했던 조 전 구청장은 5만9205표(47.64%)를 얻었으나, 미래통합당 배준영 당선인에게 2.64%p 차로 밀렸다. 총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선거구 획정으로 구청장을 지냈던 동구가 미추홀구갑으로 떨어져나간 점이 뼈아팠다.

조 전 구청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도 정의당 후보로 출마해 22.62% 득표율로 3위를 차지했다. 이후 오랫동안 몸담았던 진보정당을 떠나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이번 총선을 준비해왔다. 조 전 구청장은 “낙선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도 변함 없는 선한 용기와 열정으로 아쉬움 마음 다스리고 정진하며 더 성장하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